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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4/20 (3)
깊이에의 강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정통 추리소설의 정수라는데, 내겐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너무 얽혀있는 건 아닌가 싶었던 책이다. 어렵다기보다는 복잡해서 오히려 더디게 읽게 된달까. 하지만, 나같은 사람은 따라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재미는 있다. 파헤치는 이들의 끈질김만큼 범죄를 저지르고 탐하는 사람들의 집요함도 대단했다. 너무나도 기발하신 히가시노 게이코^^
강지나 지음. 돌베개 10년에 걸쳐 작성된, 가난을 짊어진 아이들의 성장 기록. 이 책은 실상을 폭로하는 데서 그치지 않으니 우리가 그저 ‘돈’, ‘도움’이라고 쉽게 말하거나 탓하지 못하게 만든다.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던져야 할 단 하나의 물음이 담긴 책’이라는 은유 작가의 소개말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는데, 당장 내 발 밑에 구멍이 뚫리진 않았지만 우리는 함께 무너지고 있음을 알아채고, 아이들 아래 뚫린 구멍에 눈을 돌리는 일이 이젠 ‘도움’을 주는 일이 아니라 ‘나의, 우리의 일’이라는 걸 다시 알려준다. p.0 "공정한 어떤 잣대로 재봐도 미국 최고의 아동살인범은 가난이다. - 테리사 푸니시엘로(미국 복지권리운동 조직가)" p.38 "경제학자로서 평생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연구해온 아마티아센은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단편집이라 생각 없이 펼쳐서 스토리의 흐름에 떠밀려 좀 읽다가 “어..?”하다가 끝나는 이야기들. 누구는 책을 덮자마자 인간에 대한 공포가 밀려왔다는데 난 오히려 씁쓸함이 밀려왔다.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내면의 어둠. 그 어둠을 스스로 더욱 짙고 깊게 만드는 인간들, 인간들… 이 작가의 책을 읽을수록, 흡입력이 아주 좋으면서도 재밌게만 읽히지 않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장점 중 장점이란 생각이 든다. 죄를 짓는 사람이나 속고 속는 사람이나 사건을 풀어나가는 사람들 모두 흔히 말하는 ’매력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이 작가의 품성을 드러내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