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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이현 지음. 창비. 영화를 한 편 보는 것 같았다. 영웅이라서 왕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될 때 왕이 된다. 상대가 악이어서도 아니고, 환경이 척박해서도 아니고, 다른 왕들을 이겨서도 아니고. "초원 어디에도 쓸모없는 것은 없었다. 하찮은 사냥감, 바닥을 드러낸 웅덩이, 썩은 나뭇등걸, 역겨운 풀, 다치고 지친 떠돌이 사자들... 마디바가 쓸모없다고 여길 그 모든 것들이 지금껏 와니니를 살려주고 지켜 주고 길러 주었다.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초원에서는 초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든대. 비구름이 머무는 동안에는 비구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고." "와니니 무리가 함께 포효할 수 있는 땅, 그것이 와니니가 원하는 것이었다. 와니니 무리가 가져야 할 것이었다. 물도 부족하고..
필리파피어스 지음. 김경희 옮김. 길벗어린이. 소년과 소녀였어도, 할머니와 소년이라도 추억은 추억. 추억이 시간만을 초월하는 것은 아니다 싶었다. 어른이 해석하는 아이의 말, 아이가 표현하는 아이의 생각이 어긋날 때마다 답답했고. '공유'만으로도 얼마나 우리는 따뜻해질 수 있나.
엘리즈 퐁트나유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 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 어른이 된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그런 걸까. 나의 백지 같았던 내면이 내가 내어준 것들로 채워지는 것. 세상의 기준으로 본다면야 그리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할아버지의 내면은 천국 같은 자연 풍경이었다. 정원을 꾸미는 일에는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다 땅이 가르쳐 준 거야."라고 말할 줄 아는 어른. 새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어른은 인간끼리 대화하지 못한 결과 중 가장 잔혹한 결과인 전쟁을 겪었고, 읽고 쓸 줄은 몰랐지만 아름다움을 그릴 줄 알았다. 이제는 배울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도 알았고, 자신은 더 이상 하지 못하는 아이의 글쓰기를 기뻐할 줄도 알았다. 그래서 내면이 아름답게 아름답게 채워진..
이은정 지음. 이지선 그림. 창비. 요 근래 어린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부정적인 어른이 나올 때마다 조금씩 불편하다. 이게 현실인가 싶다가도 적어도 '좋은' 어른도 함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정말 아이들의 보는 현실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이 동화도 마찬가지다. 그리 큰 역할이 없는 어른들이 등장하다가 '좋은 책방' 아저씨가 친절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동화의 줄거리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아저씨가 주인공 아이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그 지점에서, 나는 이미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이어질 내용들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너무 뻔했고, 외면할 수 없는 진짜 현실 세계라 하더라도 동화에서만이라도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신현이 글. 김정은 그림. 문학동네. 차마 소리내지 못한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보경이처럼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엄마를 향해 걸어가게 되고 나영이처럼 망설이다 결국 “엄마, 안아 주세요.”하며 속삭이게 된다.
송미경 글. 조미자 그림. 스콜라. 떠드는 아이들 시리즈 중 ‘이상한 아이가 전학왔다’는 재밌게 봤는데 이 동화는 내 타입은 아닌 거 같다... 어른들이 한심하게만 나오는 것도 불편하고.
오하림 글. 애슝 그림. 문학동네. 나는 거친 문장보다는 오래도록 다듬은 글을 좋아하는 편이라(베껴 쓰고 외워서 읊어도 좋을 글들) 이것만 생각하면 내게 그리 좋은 동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동화가 들려주고 싶어하는 모든 이야기가 좋았다. 요즘 수녀원 카펠레에서 읽는 책이 ‘무상성’에 대한 내용인데 (사심 없는 사랑의 무상성)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이 의무나 강요가 아니라, 자신 안에서 사랑을 발견해내는 것이 슬프고 좋았다. 좋은 것은 좋은 것으로, 싫은 것은 싫은 것으로, 마음이 가는 것에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내고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 “그 애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중에 나를 구해주는 사람은, 꼭꼭 아주 많이 좋아해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친구 말고, 제일 친한 친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