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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난주 옮김. 재인.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그런데 지금 당신이 한 말은 내 마음을 죽였어.그러니까 당신도 죽어 줘야겠어.당황스러웠던 제목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피해자(대체 누가 피해자인가 싶지만)의 신념이었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속담에 동의하지 않지만 종종 하나가 지독하게 엉망인데 나머지가 멀쩡할 수 있을까 종종 의문을 품는다. 그래서 아야네의 사랑이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웬만하면 맞출 수 있었던 사랑의 방향을, 이번 소설에서는 맞추지 못했다. 난 아야네의 사랑이 혹은 살인의 이유가 요시다가카가 아니라 쓰쿠이 준코를 향하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틀렸다. 설정도 재밌었고 전개도 재밌었다. 우츠미 형사의 성장, 사건 해결에 개입하는 범위가 점점 확장되는 것도 마음..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13절) 직접 보고 만질 수는 없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을 체험함으로써 믿어 고백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보이는 것, 만져지는 것, 그래서 눈으로 확인하고 입으로 맛을 볼 수 있는 것만 믿을 수 있다는 이 세상의 논리는 모든 영적, 신앙적인 요소들을 거부하는 편협한 사조를 만들어 냅니다. 신앙을 갖고 성당에 다니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논리는 내가 받아들인 것만 소중하다는 나 주인적인 사고를 형성시키고, 나 아닌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예수님이 떠나신 후 우리에게 오신 이 낯선 성령은, 우리가 편협함에 갇혀 하느님까지 거부하는 죄의 속성을 바로잡아 주실 ..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연금술사. 솔직히 말하자면, 옮긴이가 류시화라서 조금 (아니, 많이...) 주저했었다. 망설이다가 읽기 시작하긴 했지만 마음이 영 끌리지가 않아서 앞부분은 정말 대충 넘겼던 것 같다. 그러다가 조금씩 내용이 눈에 들어왔고, '같은 뜻 다른 표현'인 내용이라(식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표현 때문에 가려진 내용이 좋았다는 뜻) 읽다 보니, 몇 년에 한 번씩은 이런 책을 읽어야겠다 싶기도 했다. 포스트 플래그를 붙여두었던 문장들을 옮기며 다시 읽어보니, 지금 나한테 필요한 내용이구나 싶다. 알면서도 자꾸만 놓치는 것들, 예전에야 알았지만 오래도록 까맣게 잊은 것들,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몰랐던 것들을 살면서 수시로 되살려내야 '지금'을 살 수 있는 법. 에크하르트(처음엔 이..

야콥 하인 지음. 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좋은 책을 보면 짖는 편집자(트위터 @editor_walwal)님의 소개로 시작한 책이다. 제목이 재미나서 검색을 해봤다가 리뷰 몇 개를 본 후 순식간에 끌렸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원목실로 배송이... 이유가 뭔지도 모른 채로 끌려다녔다고 할까. 처음에는 좀 재미난 책 정도였는데 점점 묘하고 참신하게 재밌다 싶더니, 읽고 나니 '침착하고 정확하게' 도려내는 책이었다. 무엇을? 함께 병렬 독서 중인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고 있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만큼 에고를 더 강화시켜 주는 것은 없다. 옳다는 것은 하나의 관점, 의견, 판단, 이야기 등과 같은 정신적 입장을 자기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옳기 위해서는 당연히 틀린 누군가가 필요하다. ..

발터 카스퍼. 허찬욱 옮김. 분도출판사. 며칠 전 친구 수녀와 1시간이 넘도록 통화를 했다. 둘 다 노안이라 카톡으로 설명하기가 번거로워서 차라리 말로 하자 싶어 통화를 했는데 이런저런 넋두리로 이야기가 한참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말,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시간을 무사히 잘 견디고 싶어.". 해볼만큼 해봐서 시큰둥해진 것이 아니라 순응이 가장 큰 용기임을 아는 시간, 가장 좋은 것을 바치는 봉헌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를 바치는 봉헌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일 것이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려고 계획하고, 온 맘으로 매진하려고 노력 또 노력하기보다, 그날그날 만나는 사람, 해야 하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고나의 계획 없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재인. 갈렐리오 시리즈 3권. 몇년 전 영화를 본 터라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장편이 주는 긴장감이 좋았다.처음에는 제목의 '헌신'이라는 단어에서 진부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낡고 진부한듯 여겨지는 것들의 귀함을 잊고 살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싶었지. 지고지순한 사랑의 끝은 완벽한 은폐가 아니었다.

백온유 지음. 창비. 나는 얇은 오답 노트를 가방에서 꺼내어 수현에게 바람을 부쳐 주었다. 나는 이러려고 기다렸구나. 이 정도만 할 수 있구나. 청소년 소설은 아리다. 자꾸만 내 생각을 하면서 '원이도 이렇게 일찍 겪으며 크고 있구나.' 했다. 원이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그 옆에 고등학생이었던 나를 슬며시 놓아두고 바라보았다.누군가의 상실로 규정되는 존재로 살아가야 하던 수많은 '원'들.이러려고 기다렸구나, 이 정도만 할 수 있구나에서 피어나는 감정은 실망이 아니라 안도인지도 모르겠다.어쩌면 이제야 시작해 볼 수 있겠다 싶은 설렘일지도."아빠가 지금까지 신경 썼던 건 그런 것뿐이지? 아저씨가 자기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는 것?"아빠는 약간 얼떨떨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엄마 아빠가 계속 아저씨를 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재인. 갈릴레오 시리즈 제2권. 여전히 형사 '구사나기'가 친구 물리학자 '유가와'와 함께 차근차근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1권을 읽어서인지 미스테리 범죄를 풀어나가는 '과학'의 힘이 덜 놀랍기는 했는데(처음 1권을 읽었을 때는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지만...) 2권째는 호기심도 생기고 미스테리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나름 짐작해 볼 수도 있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유가와의 변화이다. MBTI가 대세인 요즘 세상의 구별법으로 T성향의 물리학자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인간의 사건을 접하면서 해결과정에 조금씩 감정이 섞인다. 감정보다는 인정 (人情)이라고 해야할까... 그동안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도 그렇고 내가 살고 있는 주위 세상도 그렇고, 살인을 하고 덮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