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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오늘 복음은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늘 쉽지 않은 복음이다.베드로는 어째서,언뜻 생각하면 '기도'에 관한 가르침 같은 이 말씀을 듣고 대뜸 '용서'에 관해 질문했을까.오늘 나의 묵상은 여기, 베드로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베드로 사도 덕에 기도와 용서를 이어 보면서 묵상..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유왕무 옮김. 이억배 그림. 바다출판사. 오랜 만에, 너무도 아껴가며 읽고 싶어서 꾹 참아가며 다음 분량을 남겨둔 채 책을 덮곤 했었다.읽다가 얼마나 남았나 살펴보고는 다시 앞으로 돌아가 반복해서 읽으며,다음을 위해서 더 읽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읽은 책.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지만아포르뚜나다를 가만히 안고 있는 소르바스처럼,내 마음 속에 쑥 들어온 무언가를 한참 품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사이에 두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아기 갈매기를 키우는 고양이들의 사랑이 삼위일체의 친교,서로를 일으켜 온전하게 각자이도록 하면서도 오롯하게 하나인 사랑을 떠올리게 했다.더불어 혼자 남은 나를 각자의 사랑으로 지켜내려 했던 그들이 떠올랐다. 내가 끝까지 나일 수 있게, 따뜻..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재인. 이래야 '히가시노 게이고'지!뻔하다 싶은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끝맺는다. 특히 '조준하다'가 좋았다.옳은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 누군가를 염려하고 챙기려는 마음이얄팍한 속임수와 이기적인 앙심, 보듬지 못한 상처와 비뚤어진 자기애를 이기고 또 이기는 걸 보는 게 좋다.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사건 해결 과정이 과학적인 만큼 더욱 인간적이고,범죄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심리 상태도 흥미롭다.게다가 유가와 교수의 마르지 않는 활약은 언제나 신선하고우쓰미 형사가 다른 형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건에 점점 깊이 뛰어드는 것도시리즈를 읽는 또 다른 재미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난주 옮김. 재인.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그런데 지금 당신이 한 말은 내 마음을 죽였어.그러니까 당신도 죽어 줘야겠어.당황스러웠던 제목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피해자(대체 누가 피해자인가 싶지만)의 신념이었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속담에 동의하지 않지만 종종 하나가 지독하게 엉망인데 나머지가 멀쩡할 수 있을까 종종 의문을 품는다. 그래서 아야네의 사랑이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웬만하면 맞출 수 있었던 사랑의 방향을, 이번 소설에서는 맞추지 못했다. 난 아야네의 사랑이 혹은 살인의 이유가 요시다가카가 아니라 쓰쿠이 준코를 향하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틀렸다. 설정도 재밌었고 전개도 재밌었다. 우츠미 형사의 성장, 사건 해결에 개입하는 범위가 점점 확장되는 것도 마음..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13절) 직접 보고 만질 수는 없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을 체험함으로써 믿어 고백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보이는 것, 만져지는 것, 그래서 눈으로 확인하고 입으로 맛을 볼 수 있는 것만 믿을 수 있다는 이 세상의 논리는 모든 영적, 신앙적인 요소들을 거부하는 편협한 사조를 만들어 냅니다. 신앙을 갖고 성당에 다니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논리는 내가 받아들인 것만 소중하다는 나 주인적인 사고를 형성시키고, 나 아닌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예수님이 떠나신 후 우리에게 오신 이 낯선 성령은, 우리가 편협함에 갇혀 하느님까지 거부하는 죄의 속성을 바로잡아 주실 ..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연금술사. 솔직히 말하자면, 옮긴이가 류시화라서 조금 (아니, 많이...) 주저했었다. 망설이다가 읽기 시작하긴 했지만 마음이 영 끌리지가 않아서 앞부분은 정말 대충 넘겼던 것 같다. 그러다가 조금씩 내용이 눈에 들어왔고, '같은 뜻 다른 표현'인 내용이라(식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표현 때문에 가려진 내용이 좋았다는 뜻) 읽다 보니, 몇 년에 한 번씩은 이런 책을 읽어야겠다 싶기도 했다. 포스트 플래그를 붙여두었던 문장들을 옮기며 다시 읽어보니, 지금 나한테 필요한 내용이구나 싶다. 알면서도 자꾸만 놓치는 것들, 예전에야 알았지만 오래도록 까맣게 잊은 것들,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몰랐던 것들을 살면서 수시로 되살려내야 '지금'을 살 수 있는 법. 에크하르트(처음엔 이..

야콥 하인 지음. 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좋은 책을 보면 짖는 편집자(트위터 @editor_walwal)님의 소개로 시작한 책이다. 제목이 재미나서 검색을 해봤다가 리뷰 몇 개를 본 후 순식간에 끌렸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원목실로 배송이... 이유가 뭔지도 모른 채로 끌려다녔다고 할까. 처음에는 좀 재미난 책 정도였는데 점점 묘하고 참신하게 재밌다 싶더니, 읽고 나니 '침착하고 정확하게' 도려내는 책이었다. 무엇을? 함께 병렬 독서 중인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고 있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만큼 에고를 더 강화시켜 주는 것은 없다. 옳다는 것은 하나의 관점, 의견, 판단, 이야기 등과 같은 정신적 입장을 자기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옳기 위해서는 당연히 틀린 누군가가 필요하다. ..

발터 카스퍼. 허찬욱 옮김. 분도출판사. 며칠 전 친구 수녀와 1시간이 넘도록 통화를 했다. 둘 다 노안이라 카톡으로 설명하기가 번거로워서 차라리 말로 하자 싶어 통화를 했는데 이런저런 넋두리로 이야기가 한참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말,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시간을 무사히 잘 견디고 싶어.". 해볼만큼 해봐서 시큰둥해진 것이 아니라 순응이 가장 큰 용기임을 아는 시간, 가장 좋은 것을 바치는 봉헌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를 바치는 봉헌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일 것이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려고 계획하고, 온 맘으로 매진하려고 노력 또 노력하기보다, 그날그날 만나는 사람, 해야 하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고나의 계획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