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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이제서야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묵주기도를 많이 올린다는 선배수녀님의 문자를 받았다. 함께 두 번이나 산 덕에 수녀님이 어떻게 기도 시간을 마련하고 또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는지 아는 나이기에, 수녀님 기도는 너무나 든든하다고 답을 했다. 수녀님 문자 덕에 타인을 위한 나의 기도를 돌아본다. 내 터무니 없이 부족했던 기도는 생각도 않고 나를 위한 그들의 기도에는 진심이 오롯하게 배어 있기를 바랐구나 싶었다.혼자 병실에 앉아 돌아보니 가장 절실한 것도 기도였고 가장 후회되는 것도 기도였고 다시 한 번 결심하게 되는 것도 기도였다.

최재천 지음. 샘터. 음... 다 읽었다. 책 내용도 쉽고, 구어체이고, 기다리는 책을 너무 읽고 싶어서 후루룩 마시듯 읽었다. 글쎄... 마시듯 읽어안 될 내용이다 싶기도 한데 들려주는 과거 이야기나 부추기는 희망, 악의 없는 응원도 너무 멀게만 느껴져 솔직히 눈에도 마음에도 그리 들어오지 않았다. 책이 별로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그냥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라는 말. 오지 않아서 멀고, 까마득해서 멀고, 간혹 비켜가서 멀다."“우물을 깊이 파려거든 넓게 파라.”저는 21세기의 학문 중 어느 것도 다른 학문의 도움 없이 홀로 존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리의 심연에 이르려면 깊게 파야 하고 그러자면 넓게 파기 시작해야 하는데, 혼자서는 평생 파도 표면조차 제대로 긁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재밌었으나 원하던 책은 아니었다.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이라는 부제도 그렇고, 트위터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인용 구절도 그렇고, 열네 명의 철학자들의 소개와 그들의 말과 생각이 쉽고 간결하게 소개된 책이길 바랐다.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데, 내게는 소개라기보다는 철학자 콘셉트로 꾸며진 각각의 방에서 들려주는 저자의 에세이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다. 나도 책 리뷰이면서도 책 이야기는 별로 없고 내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는 경우가 있으니 할 말은 없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인터넷에 책 리뷰들을 검색해 봤다. 여전히 좋은 평들이 많았다, 꼭 읽어보라는 추천과 함께. 건질 문장도 많았고 중간중간 책을 덮고 생각해 볼 주제도 많아서 좋았지만, 그만큼..

마이라 칼만. 진은영 옮김. 윌북. 내가 들고 있는 것. 품고 있는 것. 떠받치고 있는 것.이고 있는 것.잡고 있는 것.안고 있는 것...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기며내가 붙든 것으로 결국 서로를 붙들고 그렇게 서로를 지탱할 수 있구나 했다. holding"당신은 어떤 것을 가졌다가 기진맥진하고 낙담할 수 있다. 그리고 감정이 차오를 때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누구든 어떤 날에든 그럴 수 있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하지만 그러고 나면 다음 순간이 있다.그리고 다음 날, 그리고…""홀로코스트를 직접 겪으면, 결코 거기서 헤어나올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남은 생애 동안 그것이 모든 것에서 울려 퍼지는 걸 느끼게 된다."“여자들은 무얼 가지고 있나?집과 가족. 아이들과 음식.친구 관계.일. 세상의 일.인..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마르 6,7)오늘은 권한을 주시고 파견하셨음에 머문다. 아랫사람 보내듯 권한 없이 업무만 주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신뢰를 주며 책임자로 파견한다.진짜 어른이 어른을 만들지.

김소영. 사계절. 책 제목 바꾸고 싶다, "이런 어른"으로. 작가가 조심스럽게 풀어놓는 마음속 생각들을 읽으며, 그래 ‘이런 어른’이면 된 거지 했다. 나도 그렇게 조금씩 더 어른이고 싶다. 나에게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거창한 포부는 없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한다. 내가 수도삶을 시작한 첫째 이유는 당연히 하느님의 부르심이지만, 하느님을 좀 더 잘 따르고 싶어 시작한 이 삶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리라는 희망도 있었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지금도 힘을 보태고 싶고, 적어도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지 않도록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책이 좋다. 김소영 선생님의 이런 생각과 태도가 이 혼탁한 세상을 맑게 맑게,..

천쓰홍 지음. 김성태 옮김. 민음사.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겠지 싶어 좀 쓸쓸했던 소설. 을 읽는 기분이었다. 민음사에서 정리해 둔 인물 관계도를 우연히 보고는 얼마나 이야기가 복잡하길래 이런 것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복잡해서라기보다는 화자가 계속 바뀌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필요했겠구나 했다. 나도 덕분에 메모까지 해가며 각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 속에 켜켜이 쌓여 죽어서야 혹은 죽여서야(=없애고서야, 없는 척이라도 해서야, 도망쳐서야...) 겨우, 비로소 말하게 되는 사람들. 직접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 대신 들려주어서 '한'을 푼다. 서로 보듬지 못해 결국 귀신들의 땅이 되어버린 용징. 어떻게든 그들이 속내를 말할 수 있도록 기꺼이..

한강. 문학동네. 존재의 한 부분을 잃고 다른 부분에 대한 선명한 지각을 얻는 사람이 있고, 한 부분을 잃음으로써 나머지 부분들 마저도 스스로 놓아버리는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이 더 낫다는 비교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이 비슷해야만 마음이 맞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꺼낸 말이다. "수녀님을 상징하는 것은 '목발'로 할까봐요. 대상이 넘어지지 않게 지탱하는 목적을 가진 목발처럼 이 교육에서도 발표자가 넘어지지 않게 따듯한 피드백으로 지탱해 주신 분, 병원에서도 환자들에게 목발 같은 원목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골라봅니다." 어떤 모임에서 들은 말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리고 타인칭 시점으로) 그리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하지만 나로서는 최선이었던...) 모임에서 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