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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1/02 (2)
깊이에의 강요
천선란 장편소설. 허블. 코로나 시대 두 번째 미사 중단. 지난 부활대축일에 이어 성탄대축일 미사마저 신자들과 함께 본당에서 드릴 수가 없었다. 쫓겨나는 것도 아닌데 당장 필요한 것들만 챙겨 본원으로 들어왔고, 장엄하게 드리는 본원 성탄 밤미사에서조차 서글픔이 기쁨보다 컸다. 그리고 미사 중지는 오늘부로 다시 연장되었다. 근래 해맞이 하러 집을 떠난 사람들, 새벽에 문을 연다는 술집, 끝까지 대면 예배를 고집해 결국 단체 감염이 된 교회, 병상을 찾아 떠돌다 생을 마감한 환자들 등의 뉴스를 보며 절망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은 절망에 고개 숙이고 못본 체 돌아서려는 나를 끝내 붙들어 세웠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나일 수 있게 하는 것을 찾게 했고 나는 희망과 원망을 함께 품에 안았다. 콜리가 올려..
게르하르트 로핑크 지음. 김혁태 옮김. 생활성서. 오랜 만에 떨리는 마음으로, 마음에 새겨가며 읽어 내려간 책. 아는 만큼, 살아낸 만큼 기도할 수 있음을 나는 믿는다. 그리 길지 않은 이 기도를 내 생애를 통해 진실되이 바치고 싶다. "우리의 도덕적 노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복음으로 우리 자신이 변화될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세상의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하느님만이 당신 나라를 오게 하신다. 물론 우리는 그분이 하시는 일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수님은 “먼저 회개하라. 그러면 하느님 나라가 올 것이다.”라고 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예수님이 제자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