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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1/25 (2)
깊이에의 강요
- 알렉시스 발데스 - 폭풍이 지나갔습니다 길들은 엉망진창 그런 아수라장에서도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마음은 찢어지지만 우리 운명은 축복받아, 그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우리는 기뻐할 것입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라도 반갑게 포옹하고, 우리가 친구가 된 행운을 찬미할 것입니다. 그러고는 우리가 잃은 모든 것을 기억하며, 우리가 지금껏 배우지 못한 모든 것을 마침내 배울 것입니다. 모두가 고통을 겪은 까닭에 누구도 시샘하지 않을 것이고, 모두가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서로를 더욱 동정할 것입니다. 무엇을 벌었느냐보다 모두에게 속한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더 너그럽게 행동하며 훨씬 더 헌신적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지만 너무도 유약한 존재인 걸 깨닫고, 지금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과는 물론이고..
프란치스코 교황. 21세기북스. 교황님이 누구를 사랑하는지, 그 사랑은 누구의 사랑을 닮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책이다. 마치 하느님처럼, 예수님처럼, 교황의 사랑은 온 인류를 향해 있었고 그 지고한 사랑의 첫발을 그리스도인들이 떼어주기를 온맘으로 바라고 있었다. 아니, 외치고 있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온 인류가, 심지어 세상에 환멸을 가져오는 이들마저도 그의 품'안'에 있었다. 우리가 쉽게 적으로 간주한 이들, 원수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손잡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 돌이킬 수 없는 극악한 죄를 지은 사람들까지 모두, 팔을 안으로 굽혀 보듬고 다독이고 안아주어야 하는 이들이었다, 교황님에게는. 이론과 현실이 일치하도록, 하늘과 땅이 하나이도록, 기도와 삶이 하나이도록 하는 사람. 이를 혼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