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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 (217)
깊이에의 강요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마태 23,26) #dailyreading 내 선택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 봐야 한다. 말로는(생각마저도) 중요하다고, 우선 순위라고 하면서도 번번이 뒤로 밀쳐두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실제로 앞세우는 것은 무엇인지를 들여다 봐야 한다.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애써 감추는 아픔이 있다면 과감하게 드러내지는 못할지라도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차마 말 못할 잘못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터놓지는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그분께로 나아가 화해하고 털어내야 한다. 이 삶을 살아서인지 내가 본디 이런 사람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남보다 '나 자신'에게 더 흔들린다. 이런 나를 남이 알까봐 두려운 것보다 내가 나를 모를까봐 더 두렵..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2절) 정당한 삯을 주겠소. (4절) 분명 주인이 첫 번째 일꾼들과 합의한 삯은 한 데나리온이고 아홉 시쯤에 온 이들과는 정당한 삯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0절) 잊은 건가. 맨 먼저 온 이들은 자신들이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한 것을 잊은 건가. 잊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더 받는’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는가. 그들은 나중에 온 이들이 자신들과 똑같이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오늘은 이들이 ‘맨 먼저’ 온 이들이었음이 눈에 들어왔다. 성경은 중간에 온 이들이나 맨 나중에 온 이들의 반응은 보여주지 않고 ‘맨 먼저’ 온 이들의 투..
땅의 입장에서는 '꼭 나만의 탓은 아니잖아'하고 싶을테고, 씨의 입장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땅에게 좀 서운할테고, 씨 뿌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겠다 싶고. 나는 길바닥일 때도 있고 돌밭일 때도 있고 가시덤불처럼 가시투성이일 때도 가끔 좋은 땅일 때도 있지만 씨를 뿌리시는 당신은 멈추지도 지치지도 않고 내게 씨를 뿌리신다. 말씀은 말릴 틈도 없이 내 마음에 떨어져 내리고, 새들에게 먹힐 줄 알면서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할 줄 알면서도 햇살에 타버려 없어질 줄 알면서도 가시덤불에 숨이 막힐 줄 알면서도... 마다하지 않고 기어이 땅에게 자신을 맡긴다. 내가 좋은 땅일 때만 내게 오시는 것이 아니다라는 거다. 씨 뿌리는 이도, 뿌려지는 씨도 땅을 선택하거나 마다하지 않는다. 오직 땅만이 자신의 문제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마태 9,17) #dailyreading 오늘은 ‘둘 다’에 멈춘다. 둘 다 보존되려면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아야 한다는 것, 둘 다 보존되려면… 새 포도주만 소중해서가 아니다. 둘 다 보존하기 위해서이다, 헌 부대라고 버려지지 않도록. 내가 헌 부대일 때 무조건 밀어붙이지 않으시고, 내가 새 부대가 될 때까지 새 포도주이신 분은 기다리신다. 그러니 우리는 헌 부대일 때도 그분 손길 안에 있고 세 부대일 때도 그분과 함께 할 수 있다. 헌 부대일 때도, 새 부대일 때도.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마태 6,7-8) #dailyreading 아버지께서는 내가 ‘무엇을 청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계신다. 그분은 내 기도만 들으시는 분이 아니라 내 처지를, 내 아픔을, 내 삶을… 나 자체를 보시기 때문이다. 내가 청하는 것과 내게 필요한 것이 언제나 같으면 좋겠지만 그럴 리가 있겠나. 나만 봐도 그렇다. 내 그릇을 알면서도 담아내지 못할 것을 바라기도 하고, 당장에야 좋을진 몰라도 결국 나를 곤란하게 할 것을 구하기도 한다. 고쳐야 하는 건 자세인데 결과만 바르기를 기도하기도 하고, 입으로 되뇌면서도 내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야속하다 싶기도 하지만 그분은 내 가려진 원의마저 아시고 내 지난 날과 ..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마태 5,45) #dailyreading 기본을 지킬 것. 해와 비가 상대를 가리지 않는 것처럼 내 기본 태도 역시 상대를 가리지 않을 때 나는 마지막까지 당당할 수 있다. 상대에 따라 흔들리지 말고 내가 해야하는 일은 내가 할 것. 내 태도를 바르고 선하게 하는 것은 나의 의지이지 상대의 태도가 아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마태 5,27-28) 안 했으니 괜찮은 걸까. 아니다. 안 했다고 해도 괜찮지 않다. 저지른 것보다야 낫지만 하려고 마음 먹은 것이 이미 시작이다. 품고 있는 것에서 싹이 트는 법이고 뿌리는 뽑지 않는 이상 잘 드러나지 않는다. 품은 마음이 이미 씨앗이고 바라보는 행동으로 뿌리는 뻗어간다. (그림은 강현인 글라라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