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마르코의 우물 (134)
깊이에의 강요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마르 6,3) 예수는 거울처럼 우리 내면을 드러낸다.예수의 지혜가 당연히 남에게서 받았으리라 여기는 이들은늘 뭔가를 남에게서 얻어내려하고주는 덴 인색하며받지 못하면 불만을 품는다.타인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타인에게 건네는 나의 말 모두고스란히 나를, 나의 인격을 드러낸다.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마르 6,6) 그리고 예수님은그들의 무시와 불신, 냉담함에도 불구하고,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할 수 없다해도,당신의 일을 계속하신다.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그분은 계속하신다.그래, 계속하신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34절)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41절) 아프고 외로웠을 여인이 스스로 당신 옷자락을 만질 수 있도록,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소녀의 손을 잡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사람이 되어 오신 분을 생각한다. 그 용감한 자리에 두려움과 서러움을 딛고 스스로 나아간 한 여인을 생각한다. 죽음을 겪었지만, 손을 잡아주며 일어나라는 예수의 말에 곧바로 힘을 내어 일어나고부모에게 안기기 전에주위를 걸어 다닐 만큼 야무지고 단단한 한 소녀도 생각한다. 성경에 드러난, 제도와 시대 문화에 갇힌 여성들은 약하고 낮은 자리이지만무심코 드러나는 여인들의 모습은 참 강하고 당당하고 슬기롭고 용감하다. 그 사이에 예수가..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하며 서로 물어보았다.(마르 1,27) 예수님의 가르침이 새롭고 권위가 있었던 것은 가르침이 일으키는 실제적 변화 때문.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은 바르고 정확한 말이 아니라 그로 인한 ‘변화’이다. 더러운 영도 옳고 맞는 말을 한다. 복음에서 가장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이 예수를 표현하는 이가 더러운 영이라는 걸 생각할 때마다 심장이 덜컥거린다. 바르고 정확한 말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내가 어떤 모습으로 그 말을 하는지도 얼마나 중요한가. 사람들은 다행하게도 옳고 정확하고 매끈한 말, 더러운 영의 말보다 더러운 영의 물러남을 보고 마음을 움직였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혹..
오늘 복음에는 소경 바르티매오가 나옵니다. 눈먼 거지였던 그가 나자렛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불렀고, 잠자코 있으라는 사람들의 꾸짖음도 그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의 큰 외침은 결국 그 목소리를 들으신 예수님을 불러 세웠고, 예수님을 그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소경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서 부르신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습니다. 신기하게도 눈이 보이지 않는 바르티매오가 헤매지도 않고 예수님께 갔나 봅니다. 복음서는 사람들이 그를 도와줬다는 이야기도, 그가 예수님께 가다가 넘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하지 않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곧장 예수님께 간 바르티매오는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청했고, 자신의 믿음이 자신을 구원했다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파도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파도가 오는 때를 신중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바닷가에 서서 같은 파도를 기다리지만, 파도는 일직선으로 공평하게 오지 않고 조금씩 다른 높이와 시간에 다가옵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장 좋은 때에 힘껏 파도 위에 오릅니다. 왜 내 파도는 저 사람보다 높지 않냐, 왜 내가 원하는 파도를 보내지 않냐 투덜거리지도 않고 자신이 원하는 때가 아니라 파도가 밀려오는 시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일단 올라타고 나면 파도가 가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지요. 파도와 무관하게 내 멋대로 움직인다면 순식간에 바다 속으로 빠져버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파도를 잘 타는 방법의 첫 번째는, 파도를 잘 기다려서 파도에 몸을 맡기는 거지요.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온 그 사람은 평생 계명을 잘 지키며 살았지만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많은 재물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 눈에는 ‘많은 재물’이지만 예수님 눈에는 ‘부족한 것’이었지요. 예수님 눈에는 그저 많은 재물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나누지 않은 재물’이었을 테니까요. 이제 눈을 우리 자신에게도 돌려봐야겠습니다. 우리 눈에는 넉넉한 것인데 예수님 눈에는 ‘부족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지요. 만약 그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넉넉한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 독차지한 것’일 테니까요.
(트위터 Pittoreⓒ 님의 사진) "아무리 우아한 칼집에 꽂는다 해도 칼은 칼이다." 제 아무리 우아하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칼집이라 해도 그 안에 품고 있는 것은 칼인 법이지요. 아무리 부드러운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정중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을 깎아 내리기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근심 어린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염려가 아니라 의심이라면, 아무리 순박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다른 의도를 품고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말이라면...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하는 이유는 '시험하려고'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그렇게 기록한 '이유'를 알려줍니다. 껍데기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는 거지요. 하지만 제자들의 같은 ..
"에파타!" '들어라', 특히 '말해라'하지 않으시고 "열려라" 하셨음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그러고보니 이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 정도 하시고 치유 받은 이는 아예 말이 없고 사람들만 웅성웅성 말을 합니다, 게다가 말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했던 이가 듣게 되고 말하게 되었으니 누구보다 말하고 싶었을텐데 정작 그는 별 말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듣고 언제든지 말할 수 있게 치유되었을 뿐만 아니라, 언제 듣고 언제 말해야 하는지 '제대로'(7,35) 알게 되었나 봅니다. 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해야할 때에 말입니다. 치유받은 이에 대해서 묵상하고 나니, 말씀 한 마디보다 행동이 훨씬 더 많으신 예수님(데리고 나가시고, 손가락을 귀에 넣으시고, 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