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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르코의 우물 (134)
깊이에의 강요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마르 3,1-6)
내게도 오그라든 손 하나와 멀쩡한 손 하나가 있다. 하나의 몸에서 뻗은 두 개의 손. 오그라든 손은 본능적으로 움켜쥐려는 손. 늘 속에 품고 사는 그 손은 오그라든 탓인지 놓을 줄은 모르고 가지려고만 한다. 오그라든 손과 멀쩡한 손.두 손을 다 가졌으면서도 멀쩡한 손만을 내밀며 멀쩡한 사람 행세를 한다고 멀쩡한 사람이 되는가.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멀쩡한 손만 사람들 앞에 내어 놓고 살지만 나는 안다. 오그라든 나머지 손이 실은 내 심장과 더 가깝다.
마르 12,38-44(훈화)
이번 주는 연중 32주, 마르코 12,38-44입니다. 이번 복음은 두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첫번 부분은 율법학자들의 '교만'에 관해 조심하라고 하시는 부분입니다. 인사받기 좋아하고, 긴옷을 입고, 높은 자리와 윗자리를 좋아하는 그들의 교만 말입니다. 두번째 부분은 '가난한 과부'에 관한 이야기, 다들 아시지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야기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무엇을 깨닫길 원하셨던 걸까요? 물론 말 그대로 무조건 많이 바치는 것보다 가진 것 모두를 바치는 행위가 아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