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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루카의 우물/루카 6장 (16)
깊이에의 강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 6,36) #dailyreading 이 복음은 말 하나하나마다 너무 높고 다가서기 어렵지만 반드시 가져야할 태도라거나 도달해야할 경지라고 여기면 너무 요원한 일이기에,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습이고 그 모습 닮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좀 낫지.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7.38) 쉽게 하는 심판도, 그럴만 하다 생각한 단죄도, 죄인에 대한 용서까지도 모두 우리가 하는 되질이다. 내가 되질한 그 되로 되받는 것도 두려운 일이지만, 먼저 그런 되질은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심판에 무디고 단죄에 더디고... 관대하고 무던한 사람. 온유하고 자비로운 사람.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루카 6,20. 25) 가난함 자체가 행복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비움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가난함만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가난이 품고 있는 하늘 나라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배부름 자체가 불행이 아니라 그 배부름이 굶주림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당장 배가 부른 것만으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나홀로 배부르게 사는 삶이었다면 결국 기다리고 있는 시간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몸과 마음 모두 굶주리며 신음할 시간이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 무엇을 불러올 것인지를 알고 방향을 트는 것. 방향을..

그러고 나서 그들을 모두 둘러보시고는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루카 6,10)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다. 그리고 병을 고쳐주시려는 분이 있다. 이렇게만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하필 안식일이었고, 예수님이 병을 고치시기만 하면 고발하려는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가 일어나 가운데에 서도록 하신 예수님께서 “손을 뻗어라.” 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두려움을 무릅 쓰고 성전 가운데, 사람들 한가운데 서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스스로 손을 뻗어야 했다. 이천 년 전 그가 했던 것처럼, 용기를 내어 나 스스로 손을 뻗는 것까지 행해야, ‘그렇게 해야’ 내 손이 성하여진다. 이것은 행동하..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루카 6,26) 오늘은 묵상하는 내내 이 구절이 마음에 걸렸다. 그다지 좋은 사람이라 스스로 말하긴 어렵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좋게 말해준다는 것이 왜 나의 불행이란 말인가. 가능한 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 가능하다면 나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말이다. 요 며칠 너무나 시끄러웠던 청문회를 떠올리며 좋은 사람이라 여겼던 사람이 안겨주는 실망의 크기, 비위가 발각되어도 끝까지 감싸는 맹목적 지지, 떠받들어주는 측근들 사이에서 흐려진 판단...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모든 사람이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정말 좋은 사람이어서가..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루카 6,38) 내가 타인에 대해 말할 때 사용하는 잣대와 언어, 평가를 내리고 단정 짓는 기준, 애써 들추는 면과 짐짓 눈감아 주는 면 모두를 통해 나도 어느새 반대편 저울에 오른다. 교회는, 수도자는 자기 자신을 언제나 무게의 추로 삼아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니,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바르고 정당한 무게를 유지하기 위해서 늘 그분 앞에서 자신을 헤아려야한다.
나 스스로 바치는 희생이 아니라 강요되는 희생을 해야할 때,내 삶이, 나 자신이 참 치사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희생과 봉사의 대상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만 선택하려들 때난 눈 속에 들보를 지닌 자. 그리 잘난 것도 하나 없으면서작고 별것 아닌 일에 목숨을 거니,남 눈에 티 꺼내자고내 눈에 들보를 더 깊숙이 쑤셔 넣는다. 간디는 나라를 망치는 7가지 죄악 가운데 하나로 ‘희생 없는 신앙’을 꼽았다. 그것은 신앙인들이 겉으로만 미덕을 노래할 뿐 실제로는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위선을 꾸짖은 것. 미사 때에는 인간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찬미하지만, 정작 일상의 삶에는 작은 희생도 마다하는 위선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다. ('미사, 마음의 문을 열다' 중에서)
행복선언이 울려퍼질 때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가난한 사람들.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지금 우는 사람들.사람들이 미워하고,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는 사람들. 아무리 하늘나라를 통째로 담보 받는다 해도 이들을 행복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들 앞에서 어떻게 '당신은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는데 어떻게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언덕에 둘러 앉아 예수님의 눈을 바라보는 제자들의 눈빛은 어땠을까. 행복했을까. 만족하고 위로 받았을까. 의아해하고 의심을 품고, 분노하진 않았을까. 불만에 가득 차 눈도 감고 입도 다물지 않았을까.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그 말을 전하는 예수가머리 누일 곳조차 없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