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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6,26 모두가 좋게 말하는 사람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6장

루카 6,26 모두가 좋게 말하는 사람

하나 뿐인 마음 2019. 9. 11. 14:21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루카 6,26)

 

오늘은 묵상하는 내내 이 구절이 마음에 걸렸다. 그다지 좋은 사람이라 스스로 말하긴 어렵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좋게 말해준다는 것이 왜 나의 불행이란 말인가. 가능한 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 가능하다면 나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말이다. 

 

요 며칠 너무나 시끄러웠던 청문회를 떠올리며 좋은 사람이라 여겼던 사람이 안겨주는 실망의 크기, 비위가 발각되어도 끝까지 감싸는 맹목적 지지, 떠받들어주는 측근들 사이에서 흐려진 판단...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모든 사람이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정말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모두가 좋게 말해줘야 하는 위치의 사람일 때 불행이 시작되는 건 사실 아닐까 싶다. 그래서 스스로를 끊임 없이 들여다 보아야 하고 나만을 비추는 명징한 거울, 옳음이 서린 잣대을 지내고 흐려질새라, 무뎌질새라 매일 갈고 닦는 자세 또한 지녀야 할 것이다. 좋게 보아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스스로 바르게 서 있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칭찬의 홍수에서 자신을 낮출 수 있다면, 거짓 비난의 풍랑에도 의연히 서 있을 수 있겠지.

 

눈부신 풍경도 부담되는 날이 있는 법인데, 나를 칭찬하는 말들이 매번 나에게 이로울 리 있을까. 그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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