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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3/07/27 (2)
깊이에의 강요

박경리 대하 소설. 마로니에북스. 드디어 다 읽었다. 사람에겐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의 인생을 판단할 자격이 없다는 걸 내내 생각했다. 선악시비를 가리는 것도 부질없다 싶고, 안타깝지 않은 인생이 없었다. 관수 형님이 제일 매력적인 인물이었어."강한 놈도 약한 놈도 없어질 때 끝이 나겠지. 지금 당장에는 왜놈이 강한 놈이고 조선은 약한 놈이다." 석이는 어두운 땅을 내려다본다. "옛날 같았이믄 나도 그렇게 생각했을 기고, 오늘 같이 허간가 하는 그 늙은이한테 무릎 끓는 따위의 병신 짓도 아마 안 했을 기다. 우짜믄 니보다 내 편에서 조가 놈 목통을 졸라서 직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런 것들은 다 밥풀이다." “…… " “니는 나보다 나이사 어리지마는 배운 것이 많고 책도 많이 읽었고, 그만큼 생각는 ..

김지승. 난다. 나는 일기를 쓰지 않은지 오래 되었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일기는 일기를 쓰듯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수련소 시절 손바닥만한 노트에 빼곡하게 일기를 썼었다. 성과 속이 맹렬하게 섞여서 휘몰아치던 시절의 내 일기는 끊임 없이 빈틈을 메워가는 글쓰기였고, 첫서원을 한 후 수녀원 소각장에서 남김 없이 태워졌다. 장렬한 전사 혹은 속죄의 번제. 가끔 그때의 내가 그립다. 서원을 했으니 모조리 태워서 하늘로 올려보내고 싶을 만큼, 다시 없을 솔직했던 나의 일기. 그 시절 나의 일기는 정말 '짐승 일기'였을지도... 이 일기는 혼자만의 조용한 짬이 날 때 조금씩 읽었다. 병을, 고통을 통과하며 쓴 일기는 투명하고 감출 게 없다. 작가와 견줄 만큼의 아픔은 아니었지만, 아플 때마다 이 책은 내게 말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