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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3/07/26 (1)
깊이에의 강요
아무튼, 사전
홍한별. 위고. 코로나에 걸렸던 동안엔 집중이 도저히 안 되어서 글을 한 줄도 읽을 수가 없었다. 낫고 난 후의 첫 책이다. 집중이 떨어져서 책을 잘 읽지 못하게 될까봐 앓는 동안 잠시 두려웠었는데 정말로 글을 읽을 수가 없었다… 책을, 언어를 조금씩 놓게 될까봐 코로나 후 다시 읽는 첫 책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사전’에 관한 책을 골랐고, 캠프 가서 아이들이 물놀이하고 게임하는 동안 어떻게든 짬짬이 읽었다. 그리고 짬짬이 나를, 나의 아버지를 생각했다. 잃어가는 언어와 가졌다 여겼던 언어, 나만 안다고 안심했던 가면 안의 민낯과 차곡차곡 노력해서 얻고 싶었던 멋진 가면… 을 낱낱이 가려보고 싶기도 했지만 괜히 나 자신이 애잔해서, 책을 덮은 후 뛰노는 아이들을 한참 흐뭇하게 바라봤다. 부족한 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