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2022/07 (9)
깊이에의 강요
제니퍼 건터 지음. 김희정·안진희·정승연·염지선 옮김. 윤정원 감수. 생각의힘. 터널의 끝은 벽이 아니라 환한 빛임을 일깨워준 책이었다. 내가 이쪽 방면으로는 그리 아는 것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몰랐나 싶었다. 초라하고 빈약한 정보와 가부장제 속에서 억눌리고 뒤틀린 낙인에 갇혀 살았다는 것조차 몰랐다. 삶의 어느 시점이 되면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머리가 아니라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여성의, 나의 완경 역시 끝이 아니라 계획의 완수이자 더 확장된 삶으로의 초대라는 것을 덕분에 경험하고 있다.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은 데다 2부는 내게 좀 생소하고 거리가 있는 분야여서 완주가 수월하진 않았지만 1부에서 다루는 완경과 완경이행기(갱년기)를 둘러싼 사회적 무지와 오해 ..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그 병자는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3절) 이 복음은(마르 2,1-5) 교리교사 3일 기도로 뽑은 둘째날 성경 텍스트였다. 그리고 기도 내내 '네 사람'이 마음에 들어왔다. 예수를 따르던 군중 중의 일부였을 사람들(3절)이었지만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갈 마음을 먹은 후 그들은 '네 사람'(3절)이 되었다. 그들도 예수를 보고 싶었을 텐데, 중풍 병자를 데려 가느라 노력과 시간을 써버리고 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 앞까지 차지하고 있었다. 중풍 병자를 들고 계단을 올랐는데 지붕이 막혀 있었고 그들은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야 했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서 들것을 달아 예수님 앞으로 내려보냈다. 몇 번이나 가로막혔지만 끝까지 중풍 ..
복음의 장면을 하나하나 마음 속으로 그려보며 묵상을 하다보니 뒤로 갈수록 마치 이 렘브란트의 그림처럼 서서히 빛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 자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인데, 두 제자가 다시 집으로 돌아간 후(10절)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흔적만 남은 빈 무덤이었던 곳이 천사와 예수님과 함께 하는 하늘 나라로.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요한 20,14) 천사와 예수님 사이에 있는 막달레나. 이 놀라운 공간에서 누군들 예수님을 금방 알아볼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때(1절)부터 예수를 찾은 마리아 막달레나, 이 애타게 찾는 마음 앞에서 그 텅빈 공간은 변화했다. 흔적만 남은 공간에서 ..
미약구치 코지 지음. 부윤아 옮김. 박찬선 감수. 인플루엔셜. 어떻게 하면 그릇된 행동을 막을 수 있을까?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교육이 효과적일까? 그리고 지금 그런 위험 앞에 놓인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가해 소년에 대한 분노를 그들에 대한 이해와 지원으로 바꾸는 것. 그로 인해 아이들의 비행에 따른 피해자를 줄이는 것. 범죄자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바꿔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의 목적. 더위 때문인지 종잡을 수 없는 비 때문인지 요즘은 책이고 뭐고 어느 한 곳에 집중하는 게 어려웠다. 주말에 짬짬이 읽을 가벼운 페이지 터너용으로 골랐는데, 아이들이 오길 기다리는 성당 안에서 마음이 너무 착잡해졌다. ‘안 한다’고..
땅의 입장에서는 '꼭 나만의 탓은 아니잖아'하고 싶을테고, 씨의 입장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땅에게 좀 서운할테고, 씨 뿌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겠다 싶고. 나는 길바닥일 때도 있고 돌밭일 때도 있고 가시덤불처럼 가시투성이일 때도 가끔 좋은 땅일 때도 있지만 씨를 뿌리시는 당신은 멈추지도 지치지도 않고 내게 씨를 뿌리신다. 말씀은 말릴 틈도 없이 내 마음에 떨어져 내리고, 새들에게 먹힐 줄 알면서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할 줄 알면서도 햇살에 타버려 없어질 줄 알면서도 가시덤불에 숨이 막힐 줄 알면서도... 마다하지 않고 기어이 땅에게 자신을 맡긴다. 내가 좋은 땅일 때만 내게 오시는 것이 아니다라는 거다. 씨 뿌리는 이도, 뿌려지는 씨도 땅을 선택하거나 마다하지 않는다. 오직 땅만이 자신의 문제로..
○ (학생) 나, 너, 우리의 하느님! 언제나 저희들의 기도를 귀 기울여 들으시고 당신 가까이 불러 주시어 당신의 것으로 삼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사랑하는 가족과 익숙한 성당을 잠시 떠나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서로를 더 가까이 만나고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 뵙고자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을 해방시켜 주신 것처럼 신앙학교를 떠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시어 더 자유롭고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 주소서. ● (교사) 아이들이 신앙학교를 통해 하느님을 찾고, 만날 수 있도록 저희들을 주님의 도구로 써 주시고 당신이 저희를 사랑하신 것처럼 저희도 아이들을 사랑하게 하시고 구름기..
손석희, 김현정 지음. 역사비평사. 성경을 읽는 방법으로 '미드라쉬' 독서법이란 것이 있다.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 이 비슷한 말씀이 어디 또 있었더라”하면서 그 말씀들을 떠올려 지금의 단락과 연결시키는 것으로 한 본문을 읽으면서 성경 전체의 다른 본문들을 자유로이 떠올리고 끌어들여 해석하는 방법이다. ‘연상(聯想)’ 독서법이라 생각지도 않았던 말씀이나 장면이 불쑥 떠오를 수도 있는데 이연학 신부님은 이 미드라쉬의 영역이 성경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서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이 내게 딱 그랬다. 매일의 뉴스를 보면서 과거의 뉴스들을 떠올리고, 과거를 재조명하며 현재를 재해석하는 것. 성경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중요하지 않은 것이..
장동훈. 파람북. 이상했다. 책을 읽을수록 엉뚱한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어서일까, 그림에 대한 내 무지가 마음을 닫아버린 걸까, 그도 아니면... 그림에 대한 책이길 바랬는데(그럴려면 적어도 화집을 골랐어야지...) 그림이 글을 위해 중간중간에 참고 자료로 첨부된 느낌이었고 그래서 자꾸만 나는 다른 탈출구를 찾았던 것 같다. 그림을 보며 쉬고 싶었는데 글을 읽다가 자꾸만 멈췄고 질문하고 싶었고 대상도 없는 원망과 속상함이 뭉게뭉게 치밀어 올랐다. 그림이 글을 위해 ‘첨부’된 것처럼 내 삶이 … 투사도 이런 투사가 없구나. 자잘한 일상의 가사 노동이나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면 나는 세상에 나를 더 투신할 수 있을까. 아파하는 이들 곁에서 밤새 함께 하고 새벽부터 함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