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깊이에의 강요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본문

雜食性 人間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하나 뿐인 마음 2022. 7. 21. 08:50

미약구치 코지 지음. 부윤아 옮김. 박찬선 감수. 인플루엔셜.

어떻게 하면 그릇된 행동을 막을 수 있을까?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교육이 효과적일까?
그리고 지금 그런 위험 앞에 놓인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가해 소년에 대한 분노를 그들에 대한 이해와 지원으로 바꾸는 것.
그로 인해 아이들의 비행에 따른 피해자를 줄이는 것.
범죄자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바꿔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의 목적. 더위 때문인지 종잡을 수 없는 비 때문인지 요즘은 책이고 뭐고 어느 한 곳에 집중하는 게 어려웠다. 주말에 짬짬이 읽을 가벼운 페이지 터너용으로 골랐는데, 아이들이 오길 기다리는 성당 안에서 마음이 너무 착잡해졌다. ‘안 한다’고 여겼지만 ‘못 한다’였을 수도 있다는 것. 돌보지 못하고 챙기지 못해서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얼마나 큰 값을 치르고 있나. 물론 전체를 해결하는 단 하나의 해결책은 아니며 마냥 안타깝고 짠한 마음으로만 볼 문제도 아니지만, 분명 우리가 놓친 결과물이다.


많이 투덜거렸다. 왜 말을 제대로 듣지 않나. 말귀는 왜 알아듣지 못하고 멋대로 짐작하고 판단하나. 차근차근 생각하면 될 일을 왜 저러나. 왜 생각을 안 하나. 맥락이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 내 삶의 반경 안에서는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서 종종 발견하는 문제였다. 그래,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고 문제도 자란다. 학대하는 부모들은 많은 경우, 자라난 문제일 수 있다.

칭찬하기, 이야기 들어주기는 그 자리를 모면하기는 좋을 뿐 길게 보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아이의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룰 뿐이며 공부를 잘할 수 있게 직접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만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가장 쉽고 편안한 방법은 아니었을까 싶어 마음이 무겁다.

그러니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라도, 내가 만나는 어른들이라도 좀 더 다르게 마음 먹고 ...


p.37
"갱생을 위해서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직시하고, 피해자의 심정을 제대로 들여다보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통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애초에 그런 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다. 즉 ‘반성 이전의 문제’가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피해자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p.39
"이들은 보는 힘, 듣는 힘,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힘이 무척 약했고 그런 탓에 공부도 뒤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잘못 알아듣거나 주위 상황을 잘 파악하지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집단 따돌림을 받았던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비행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41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비행을 저지른 현재까지 삶 전체가 이어져 있다."

p.44
"현재의 칭찬 교육은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에 주의를 주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 그 점을 칭찬하여 강화하는 형태다. 분명 칭찬으로 좋아지는 부분도 있다. 그렇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 물건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칭찬보다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력 및 집중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문 문제가 발생한 경우 ‘칭찬 교육’은 문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p.46
"어떻게 하면 그릇된 행동을 막을 수 있을까?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교육이 효과적일까? 그리고 지금 그런 위험 앞에 놓인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가해 소년에 대한 분노를 그들에 대한 이해와 지원으로 바꾸는 것. 그로 인해 아이들의 비행에 따른 피해자를 줄이는 것. 범죄자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바꿔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p.58
"케이크를 제대로 나눌 수 없는 소년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경험했을지, 사회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지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학교에서 이런 아이들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알아채지 못하고 특별한 배려를 해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비행을 저지르고, 마지막으로 도달한 소년원에서도 이해받지 못하고 ‘비행에 대한 반성만 끊임없이 강요받았다는 점’이었다."

p.60 ~ p.61
"‘앞뒤를 생각한다’는 것은 계획을 세우는 힘이다. 전문 용어로 ‘실행 기능’이라고 한다. 실행 기능이 약하면 무엇이든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는 상태가 된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헤아려 계획을 세우는 힘이 약하면, 즉 실행 기능이 약하면 과정이 더 간단해 보이는 ‘훔친다’ ‘속여서 빼앗는다’와 같은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세상에는 “어쩌면 그런 바보 같은 짓을 저질렀을까?”하는 사건이 많은데, 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들에게는 ‘앞뒤를 생각하는 힘이 약하다’라는 문제가 숨어 있다. 비행 소년들 중에도 이렇게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힘이 약해서 과정이 간단해 보이는 방법을 택해 나쁜 짓을 저지른 소년들이 많았다."

p.63 ~ p.64
"진료를 계속하면서 이들이 모든 것에 대해 ‘짜증난다’는 말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담당 교관이 오지 않아서 짜증나고, 부모가 면회를 오지 않아서 짜증나는 것까지는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배가 고파도 짜증나고, 더워도 짜증나고, 슬픈 일이 있어도 짜증나고, 피해자에게 나쁜 기억을 남겼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스스로에게도 짜증이 난다고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들은 ‘짜증난다’ 외에는 딱히 감정을 표현하는 말을 모르는 것이다."

p.75
"오해하는 이유는 보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표정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상대가 노려본다고 생각하거나 바보 취급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자기 혼자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p.75
"듣는 힘이 약할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듣는 힘이 약하면 누군가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것을 듣고 ‘저 녀석이 내 악담을 하고 있다’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p.79
"보는 힘이 약해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보는 힘이 약한 아이들은 문자나 문장을 띄엄띄엄 읽는 일이 잦거나, 한자를 외우지 못하거나, 선생님이 칠판에 쓴 글을 옮겨 적지 못하거나, 선생님이 차례차례 필기를 해나가면 어떤 내용이 추가되었는지를 모르거나 한다. 이로 인해 학습이 뒤떨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이나 분위기를 잘 파악하지 못해 ‘다들 나를 피한다’거나 ‘나만 손해보고 있다’는 등의 피해 의식을 느낀다. 불공평하다는 의식이 점점 강해지기도 한다."

p.80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힘도 매우 중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시간 개념’이다. 시간 개념이 약한 아이는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사흘 정도의 시간에 걸쳐 일상생활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 분 후의 일조차 관리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p.81
"목표가 없으면 사람은 노력하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먼저 성공 체험을 할 수 없고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 따라서 계속해서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자기 평가가 낮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음으로 타인의 노력을 이해하지 못한다."

p.82
"상상력이 약하면 ‘지금 이런 일을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까?’하는 예상을 하지 못할뿐더러 이 순간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나중을 생각하지 못하고 주변 분위기에 따라 흘러가버린다. 그렇기에 인지 기능이 약하면 공부를 못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부적절한 행동이나 범죄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p.84
"인간의 감정은 대뇌의 신피질의 하위 부위인 대뇌변연계가 관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오감을 통해 들어온 정보가 인지 과정에 들어갈 때 ‘감정’이라는 필터를 통과하기 때문에 감정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인지 과정에도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감정 제어 능력이 약하면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p.89
"자신감이 없으면 자아가 약해서 상처받기 쉽다. 그렇기에 ‘또 나의 실패를 지적한다’며 공격적이 되거나 ‘어차피 나는 안 돼’라며 지나치게 자기를 비하하며 타인의 말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p.89
"화가 나는 또 다른 원인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기대가 강하고 고정 관념이 심할 때 이런 생각에 빠진다. 상대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강한 기대 심리가 깔려 있거나 ‘나는 옳다’ ‘나는 이래야만 한다’는 왜곡된 자기애와 고정 관념이 마음속에 강하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p.92
"‘화’는 냉정하게 사고하는 법을 막는다. 감정이 욱하고 치밀어 오르면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바로 반응해서 윽박을 지르는 등의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어른도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면 판단을 잘못할 때가 있지 않은가. 아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p.95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면 부적절한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p.103
"‘반드시 그렇다’라는 생각에 빠져 사고를 유연하게 바꾸지 못하는 아이들이 무척 많다. 이렇게 사소한 일에 대한 편견이 계속 쌓이게 되면 점점 피해 의식이 강해지고, 어떤 계기가 생기면 서로 치고받는 싸움이 벌어진다. 이것 역시 융통성이 없고 유연하게 사고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

p.103
"문제나 과제를 안고 있는 아이가 ‘내게는 문제가 없다’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에 빠져 자신의 모습을 적절하게 평가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에 대한 피드백이 제대로 될 리도 없고, ‘나를 바꾸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을 고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여러 부적절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p.105
"어째서 이들은 적절한 자기 평가를 하지 못하는 걸까? 자신을 제대로 평가하는 능력은 다른 사람과 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에서 키울 수있기 때문이다."

p.106
"상대가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는 상대의 표정을 정확히 읽어내고 상대가 한 말을 정확히 알아듣는 등의 ‘인지 기능’이 관련되어 있다."

p.123
"의료 소년원에서 일하면서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이 특별히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로이 깨달았따. 아이들은 초등학생, 중학생 때부터 계속 신호를 보냈지만 어른들이 알아봐주지 못했던 것이다."

p.127
"인지 기능이 약하고 인간 관계 맺는 능력이 부족하며 신체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비행 소년은 지시받은 일을 잘하지 못하거나 일을 잘 익히지 못한다. 직장 내에서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기한에 맞춰 일을 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도 일으킨다."

p.145
"경도 지적 장애나 경계선 지능에 있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거의 알아채지 못할 수준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일으켰을 때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일도 있다."

p.147
"‘경도’라는 표현 때문에 오해를 사기 쉽지만, 이런 경도 지적 장애나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는 장애가 없는 사람과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요구도가 높은 일을 부여받는다.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고, 자신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탓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이들은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려고 하기 때문에 업무에서 실패가 계속되더라도 필요한 지원의 기회를 거부하거나 잃게 되기도 한다."

p.151
"학대하는 부모들은 대개 이러한 특성을 보인다. 고지식해 ‘반드시 이래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하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지 못한다, 고립되어 있다, 인간관계가 서투르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등. 무언가 깨달음이 오지 않는가? 바로 경도 지적 장애나 경계선 지능에 있는 사람들과 무척 비슷하다."

p.158
"지적 취약점이 있는 소년은 그런 엄격한 처우를 받아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난폭해지는 등 부적응 행동을 반복한다. 그럴 때마다 독방에서 반성, 출소 시기 연장 같은 처분이 내려지는데 그런 결정에 더 난폭하게 굴다가 다시 징계를 받는 악순환에 빠져든다."

p.161
"칭찬교육은 해결책이 아니다."

p.166
"칭찬과 더불어 자주 나오는 방안이 ‘이야기 들어주기’다. 이것도 아이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안정시키는 데 효과는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한다.
칭찬하기, 이야기 들어주기는 그 자리를 모면하기는 좋을 뿐 길게 보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의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룰 뿐이다.
공부를 못해서 자신감을 잃고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달리기는 잘하잖아”라고 칭찬하거나 “공부가 안 돼서 속상하구나”하고 맞장구를 쳐준다고 해서 공부를 못하는 상황이 변하지는 않는다. 공부를 잘할 수 있게 직접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만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p.167
"어른들은 어떤가? 자존감이 높은 편인가? 하는 일이 잘 안 되어서 자신감을 잃고 자존감이 낮아질 때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하는 일이 궤도에 올라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자존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 어쩌면 사회의 험난한 파도 속에서 생각하는 대로 일이 안 되고, 직장에서도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이상적인 가정을 만들지 못하는 등 자신감을 쉽게 갖지 못하고 자존감이 떨어진 어른이 더 많지 않을까?"

p.168
"자존감이 낮아도 사회인으로 나름의 생활을 해나간다. 반대로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으면 오히려 자기애가 강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어른들도 웬만해서는 높게 유지할 수 없는 자존감을 아이들에게만 낮아서 문제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p.168
"문제는 자존감이 낮은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실제 자신의 상태와 괴리가 있는 부분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자신감만 지나치게 높거나, 반대로 뭐든 잘하는데도 전혀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처럼 실제 자신을 파악하지 못할 때 문제가 생긴다."

p.168
"자존감은 억지로 올릴 필요도 없고, 낮은 상태로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강한 정신이 필요하다. 이제 적당히 ‘자존감이 어쩌고’하는 표현에서 졸업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p.170
"사회적인 면의 지원이란 인간관계, 감정 조절, 사회 예절, 문제 해결력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사회생활을 잘 해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p.171
"사회적인 면은 집단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발달 장애나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그러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런 것을 배우지 못하면 여러 가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비행을 저지를 위험도 높아진다."

p.173
"학교에서는 한자를 못 외우면 그저 한자 쓰는 연습을 시키고, 계산을 못하면 끊임없이 계산법을 반복하게 하는 등 하지 못하는 것을 시키려고만 한다. 한자를 익히거나 계산법을 익히는 바탕에는 ‘옮겨 쓰기’ ‘숫자 세기’와 같은 토대가 있어야 한다. 그런 토대를 세우는 훈련이 없으면 아이의 학습 능력이 좋아지기는커녕 아이만 괴로울 뿐이다."

p.186 ~ p.187
"어떤 심각한 소년 사건이 일어났을 때 세간이 주목하는 것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라는 이유에 대한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가’ ‘똑같은 위험을 안고 있는 아이는 없는가’ 하는 관점에서는 언급되는 일이 거의 없다. 사법 전문가나 의료 전문가라고 해도 ‘평론가’로 끝나버리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p.231
"범죄자를 줄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가 ‘곤란을 겪고 있는 아이’를 조기에 발견해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이 매일 가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교육이다."

'雜食性 人間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득  (0) 2022.08.06
완경선언  (0) 2022.07.31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0) 2022.07.05
끝낼 수 없는 대화  (4) 2022.07.05
장미의 이름은 장미  (0) 2022.06.0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