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손석희, 김현정 지음. 역사비평사.

 

성경을 읽는 방법으로 '미드라쉬' 독서법이란 것이 있다.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 이 비슷한 말씀이 어디 또 있었더라”하면서 그 말씀들을 떠올려 지금의 단락과 연결시키는 것으로 한 본문을 읽으면서 성경 전체의 다른 본문들을 자유로이 떠올리고 끌어들여 해석하는 방법이다. ‘연상(聯想)’ 독서법이라 생각지도 않았던 말씀이나 장면이 불쑥 떠오를 수도 있는데 이연학 신부님은 이 미드라쉬의 영역이 성경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서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이 내게 딱 그랬다. 매일의 뉴스를 보면서 과거의 뉴스들을 떠올리고, 과거를 재조명하며 현재를 재해석하는 것. 성경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긴 하지만) 자세히,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천천히 반복하여 읽는 자세인데 세상을 읽을 때도, 단조로운 내 일상을 읽을 때도, 타인의 삶을 읽을 때도 이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손석희 앵커는 매일 그렇게 세상을 자세히, 천천히 반복하여 읽고  사건과 사건 사이의 행간마저 읽으며 이 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