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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12/28 (2)
깊이에의 강요
김담. 아마존의 나비. 책을 소개해주신 분이 '여성작가의 맑고 묵직한 숲 에세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맑고 묵직한 산문이었다. 작가의 고향인 강원도 고성에서 살며 만난, 인간 삶의 일부인 자연을 들려준다. 작가는 경관 소개에 그치지 않고 그날 그곳의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고 들려주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지 않는다. 미국 사는 몇년 동안 기회가 닿는대로 서점이나 미술관, 박물관을 갔었는데 지금은 어딘지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미술관, 아시아 전시회에서 벽을 가득 채운 중국 병풍을 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전시관 한쪽 벽을 꽉 채운, 그 병풍이 생각났다. 빼곡하게 정성껏 수놓아진 거대한 열두 폭 병풍. 더불어 병풍도 구부려야 한다는 속담처럼, 바른 길이라 해서 마냥 주장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이 책..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마태 2,16) 루카스 수녀가 그린 그림 때문일까, John Rutter의 새 캐롤 Joseph's carol 때문일까, 올해 성탄은 요셉 성인을 자꾸 묵상하게 된다. 오늘 복음도 요셉의 꿈에 나타난 천사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13절)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는 천사의 말에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어머니를 깨워 먼 길을 떠났다. 얼마나 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