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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르코의 우물/마르코 6장 (19)
깊이에의 강요
지난 주 인도에서 힌두 축제 중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죄를 씻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어 밟혀 죽는 사람이 있었던 거지요. 죄를 씻고자 모인 행사에서 '내가 먼저' 죄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마음은 더 큰 죄라는 결과를 낳았던 건 아닌가. 죄를 씻기 위해 타인을 밀치거나 제쳐둔다면, 다치게 한다면, 심지어 죽게 한다면 그 씻음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를 자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 복음에도 많은 사람이 나옵니다. 이들도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가는 사도들을 보고 육로로 달려갔고 거기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내가 먼저 예수를 만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함께’ 달려 그곳에 다다랐고, 함께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내가 ‘먼저’ 예수님을 만나겠다는 개인적 욕심..
지금도 선교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예수님 시대에도 그랬습니다. 오늘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셨던 말씀 중에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냉담한 이들의 싸늘한 반응에 상처 입지 말고, 섭섭한 마음을 간직하지 말고 잘 털어버리고 다음 선교지로 가라는 예수님의 현명한 충고입니다. 살다보면 분명 좋은 뜻으로 한 말인데도 오해를 받거나 거부를 당할 때가 있지요. 물론 서운하고 마음 아픈 일이긴 합니다만 그 아픈 감정을 내내 마음에 지니고 살아갈 순 없습니다. 발밑의 먼지를 털어버리듯 케케묵은 먼지가 되기 전에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속상한 감정은 우리들 마음을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