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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6,7-13(훈화) 본문
지금도 선교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예수님 시대에도 그랬습니다. 오늘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셨던 말씀 중에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냉담한 이들의 싸늘한 반응에 상처 입지 말고, 섭섭한 마음을 간직하지 말고 잘 털어버리고 다음 선교지로 가라는 예수님의 현명한 충고입니다.
살다보면 분명 좋은 뜻으로 한 말인데도 오해를 받거나 거부를 당할 때가 있지요. 물론 서운하고 마음 아픈 일이긴 합니다만 그 아픈 감정을 내내 마음에 지니고 살아갈 순 없습니다. 발밑의 먼지를 털어버리듯 케케묵은 먼지가 되기 전에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속상한 감정은 우리들 마음을 얼마나 무겁게 하는지요. 오늘 파견되는 제자들의 모습은 너무도 가벼워 보입니다. 빵도 보따리도 돈도 여분의 옷도 없이 파견되는 제자들처럼 가벼워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음에 만나는 사람들로부터는 환영을 받을 거라는 약속 같은 건 하지 않으십니다. 맞는 얘기지요. 다음에도 여전히 우리들은 오해를 받거나 박해를 받을 수도 있지요. 그때마다, 제 때에 먼지를 털어내는 연습, 지금부터 시작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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