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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6,7-13 발밑의 먼지를 털듯, 깨끗한 포기도 필요하다. #dailyreading 본문

마르코의 우물/마르코 6장

마르 6,7-13 발밑의 먼지를 털듯, 깨끗한 포기도 필요하다.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18. 2. 1. 08:47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마르 6,11)


마음을 다한 일에서 마음을 온전히 거두기란 얼마나 아픈 일인가.

다 이루었다 하고 떠나신 예수님도

당신을 배신한 이들을 애써 바꾸진 않으셨다.


나의 선의가 아무리 크다 해도 상대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음은 세상 이치이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라지만 한길 사람 속 마음은 모르는 법이니까 말이다.

살다 보면 진심이 곡해되기도 하고 

상대방이 겪고 있는 시간이 나와 달라

진심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빙빙 둘러서 더디 가기도 한다.

때론 확신했던 나의 진심이 실은, 딴 마음이었음을 아프게 깨닫기도 하고.


그래서 발밑의 먼지를 털듯, 깨끗한 포기도 필요하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대를 위해, 더 나아가면 고집과 강요가 될 수도 있는 나를 위해

발밑의 먼지를 털듯 훌훌 털고

다시 출발해야 하는 때.


나도 발밑의 먼지를 털듯,

사람들에 대한 기대도

세상에 대한 기대도

나 자신에 대한 기대도

조금쯤은 털어내고 싶다.


다행스러운 건,

예수님이 권한까지 주시며 파견하셨는데

너 왜 실패했는냐,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냐 하시며 무작정 나 자신만을 반성하도록 나무라지 않으시고

살다보면 받아들이지 않고 듣지도 않는 이들을 만날 것이니

그때에는 물러서도 괜찮다, 떠나도 괜찮다 하시는 것이다.


의탁했다면(소박한 준비), 내 맘대로 선택하지 않았다면(한 번 들어간 집에 머무는 것), 기다렸다면(떠날 때까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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