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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6/19 (2)
깊이에의 강요
제임스 마틴 지음. 심종혁 옮김. 성서와함께. 오랫 동안 교리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울타리’이다. 나의 개인적 생각이 가톨릭의 입장은 아니지만, 내가 배우고 이해하고 살며 가르치는 교리는 울타리와 같아 안과 밖을 분명히 구분하고 안을 보호하고 지키며 안과 밖을 함부로 넘나들지 않고 정해진 문을 통해 오가도록 돕고 닫아야 할 때 닫고 열어야 할 때 열며 좁혀야 할 때와 넓혀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번역하신 신부님도 말씀하셨지만, 울타리는 언제고 다시 허물고 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울타리가 옳지 않거나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낡아서 더 이상 제 구실을 할 수 없거나 기후 등이 변함에 따라 다른 재질의 울타리를 세워야 하거나 경계를 달리 세워야 할 때. 울타리는 울타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울타리..
이현 장편동화. 오윤화 그림. 창비. 요즘 읽었던 책들이 주로 그랬지만, 와니니 3권은 특히나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무리를 이루어 사는 동물들만이 아니라 혼자서 살아가는 동물도 초원에서는 ‘함께’ 산다. 서로를 도와야만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와니니 이야기. 빌려간 동생 수녀님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빌려주고 도서관에서 1,2권을 빌려 새로 시작하게 만들면서 나한텐 아주 나중에 돌아왔지만, 와니니 3권을 덮고 나니 오래 기다려 줄 줄 아는 것도 ‘함께 사는’ 일이란 걸 알겠더라. 더불어, 좋은 책을 나눌 줄 아는 것도 함께 사는 방법이겠지. 먼저 받았으니 기꺼이 내놓을 줄 아는 자세,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나를 희생하는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준 푸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