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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3 본문

달력 한 장

푸른 사자 와니니 3

하나 뿐인 마음 2021. 6. 19. 13:20

이현 장편동화. 오윤화 그림. 창비.

요즘 읽었던 책들이 주로 그랬지만, 와니니 3권은 특히나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무리를 이루어 사는 동물들만이 아니라 혼자서 살아가는 동물도 초원에서는 ‘함께’ 산다. 서로를 도와야만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와니니 이야기.

빌려간 동생 수녀님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빌려주고 도서관에서 1,2권을 빌려 새로 시작하게 만들면서 나한텐 아주 나중에 돌아왔지만, 와니니 3권을 덮고 나니 오래 기다려 줄 줄 아는 것도 ‘함께 사는’ 일이란 걸 알겠더라. 더불어, 좋은 책을 나눌 줄 아는 것도 함께 사는 방법이겠지.

먼저 받았으니 기꺼이 내놓을 줄 아는 자세,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나를 희생하는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준 푸른 사자 와니니와 친구들.


p.128
"하지만 우리는 들개를 봤다. 그저 봤어. 물론 죽음의 병이 두려웠지. 그들을 멀리했어. 하지만 도망치지는 않았어. 쫓으려 조바심을 내지도 않았어. 그렇게 지나가게 두었다. 정체도 모르는 두려움에 쫓겨서야 어찌 영토를 지킨단 말이냐. 두려울 때마다 도망쳐서야 어찌 무리를 지키겠야는 말이다. 우리는 그저 암사자의 일을 했다. 오늘도 그럴 참이야."

p.183
"“그러니 어려움과 함께 지내는 법을 찾아보자는 거야.”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선뜻 마음먹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와니니는 그것이 길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잃지 않고 검은 땅을 지키는 일. 어쩌면 그거야말로 초원의 왕다운 일인지 몰랐다."

p.184
"초원에서는 그 어떤 동물도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누구나 다른 동물을 돕는다. 언제나 서로를 돕고 있다. 그것이 초원의 가장 큰 뜻이다. 초원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p.203
"들개가 떠난다 해도 또 어떤 어려움이 찾아올 것이다. 그게 초원이다. 초원에서 사는 일이다. 우기와 건기가 갈마들듯, 기쁜 날과 어려운 날이 벌갈아 찾아온다. 그런 날들을 열심히 달리며 우렁차게 포효한다. 그것이 사자, 초원의 왕이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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