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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9/10 (13)
깊이에의 강요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루카 13,20-21) 풍요롭게, 충만하게 하는 것이 하늘 나라를 사는 사람들의 몫이거늘 세상을 자꾸만 팍팍하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다. 잘 참아지지도 않고 눈을 지키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너그러운 마음은 커녕 애써 가려보려는, 너그러운 시늉조차 하지 않게 된다. 겸손과 위선 사이의 분별. 기다림과 무관심 사이의 분별. 응원과 재촉 사이의 분별. 풍요롭게, 충만하게 하는... 누룩을 집어 넣을 줄 아는 여인의 지혜가 필요하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8) 가진 것만이 아니라 받은 것에도 그에 합당한 책임이 따른다. 거저 받았다 해서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은 없으며, 생각 없이 누려도 되는 행복은 없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나눔도 책임지는 일!
친구들 지난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오늘 우리는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어요. 온 세상에 가서, 특히 하느님을 알지 못하거나 아직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선교사)을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 각자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보여주고 그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을 살기로 더욱 노력해 보는 날이예요. 오늘 복음에는 열한 명의 제자와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와요.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두 여인에게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면 나를 만날 것이다.”라고 알려주라고 하셨거든요. 그 여인들의 말을 듣고 제자들이 갈릴래아로 가서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예요.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걸 알게 된 ..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루카 11,43) #dailyreading 회당은 말씀이 울려퍼져야 하는 곳이고, 장터는 생명의 소리가 울려퍼져야 하는 곳. 그러나 불행하여라, 아랫자리 사람에 대한 염려는 커녕 쳐다보지도 않았고, 장터에서 물건을 팔아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에...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루카 11,23) Whoever is not with me is against me, and whoever does not gather with me scatters. 함께 있는 것, 함께 모아들이려 노력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자꾸 해보게 된다. 그분의 선한 뜻으로 뭉친 곳으로 가서 함께 있으려는 노력보다 그저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길 원한 건 아닌지, 그분 뜻대로 모아들이기 보다 내 뜻이 기준이 되길 강요했던 건 아닌지... 내가 있는 자리가 뜻이 되길 바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가 그분의 선하신 뜻인지 살필 것. 아니다 생각이 들 때 과감하게 내 자리를 떠나 그분 뜻으로 가는 것이 함께 있는 것이..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10,20) 땅에서 누리게 되는 것에 마음을 전부 앗기지는 말 것. 하늘에서 얻을 것에 더 마음을 둘 것. 우리의 기쁨이 영원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 그곳. 이곳에서 누리되 그곳까지 이어갈 수 있는 기쁨일 것.
이번 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믿음을 더하여 달라는 제자들에게 ‘믿음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믿음을 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돌무화과나무가 뽑혀 바다에 심어질 수도 있다.’, 즉 믿음이 할 수 있는 힘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주 작은 믿음으로도 큰 일을 할 수 있으니 믿음을 더할 생각을 하기보다, 지금의 작은 믿음으로도 얼마든지,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라는 말씀이지요. 사실 하느님 앞에 우리 믿음의 크기가 얼마나 차이가 나겠습니까. 그런 후 곧장 ‘겸손하게 섬겨라.’라는 이야기로 말씀은 이어집니다. 일하고 돌아온 종이라 하더라도 때가 식사 때가 되었으면 주인이 먹고 마시는 동안 시중을 들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주현진, 안주희, 이지원 지음. 안주희, 이지원 옮김. 브.레드(b.read) 메이스매거진 히트 레시피. 책 만드시는 트친께로부터 받은 책인데, 어머어머... 간단하면서도 뽀대나는 음식 레시피들이 잔뜩^^ 정말 읽는 내내 약간 홀린듯이 읽었다. 생전 첨 듣는 요리들이 많았지만, 추억의 음식도 있었는데 그건 바로 베샤멜 소스로 만든 스프! 엄마가 어릴 적 만들어 주던 스프였는데, 내가 아파서 골골 거리면 나보다 더 끙끙 앓는 표정으로 이런 스프를 끓이셨다. 우리 엄마는 그 옛날, 이 소스 이름을 알고 있었을까? 루이14세의 급사장이었던 루이 드 베샤메류 후작의 요리사가 만들었다고 이름이 베샤멜 소스라는데... 근데 왜 정작 만든 요리사님의 이름 말고 후작의 이름을 땄나요...ㅠ 혼자 사시는 분들, 이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