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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아름다운 수수께끼 본문

루이즈 페니 지음. 김예진 옮김. 피니스아프리카에.
‘늑대 두 마리’는 처음부터 나를 둘 사이에 끼워 넣었다. 읽는 내내 ‘늑대 두 마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는 수시로 나를 침잠하게 만들어 긴 시간을 공들여 소설을 읽게 했다.
내가 그은 밑줄 세 개는 마치 수도 여정의 순서 같았다. 내 모든 걸 버리고서라도 따라나서고 싶었던,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때. 내가 버린 것을 고스란히 주워 담으면서도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여겼던, 내가 나를 속일 수도 있음을 온전히 알아차리지 못하던 때. 그리고 한 번도 나를 포기한 적 없는 그분의 때.
"이 음악은 가마슈를 감동시켰고 도취하게 했다. 그는 온화하고 차분한 목소리에 넋을 놓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음악과 하나가 되도록 자신이 짊어진 걱정들을 내려놓고 떠나도록.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잊도록."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마약을 선택할 수 있지.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초콜릿이고, 누군가에게는 성가지. "
"이게 자네 모습이 아니라는 걸 아네. 빌어먹을 약 때문이지. 그게 자네를 죽이고 있어, 장 기. 하지만 우린 자네를 치료할 테고, 그럼 괜찮아질 거야. 날 믿게."
세 번째 밑줄은 내게 얼마나 큰 위로를 주었나. 기도의 응답 같기도 하고, 고해 성사 후의 사죄경 같기도 하고, 힘에 부쳐 허덕일 때 문득 들려오는 그분의 음성 같기도 한... 그것이 과거의 오점이든, 떨쳐내기 어려운 욕구이든, 부단히 나를 쫓는 유혹이든, 나는 내 진짜 모습을 아시는 분께로 오늘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