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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본문

정세랑 장편소설. 문학동네.
내가 처음 읽었던 정세랑 작가의 책은 <목소리를 드릴게요>였다. 책을 읽은 후엔 ‘희망을 보는 사람들에서 희망을 뿌리고 일구는 수고를 감당하는 사람으로 건너가도록 손내밀어주는 정세랑 작가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썼었다. 지금은 뭐라고 써야할까.
오래 걸렸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인생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세월이 흐른다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장 하나 넘기는 일로 끝낼 수 없다 싶을 정도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살아준 사람, 다른 이들도 살아갈 마음이 들도록 살아낸 사람, 안심시키기 위해 애쓴 사람, 서툰 진심으로 세상을 붙들어준 사람, 보는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웃을 줄 알고 보는 사람이 없어도 눈물을 닦아가며 자리를 지킨 사람, 자신을 보되 자신만 보진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의 의미를 되살려준 책이다.
책표지가 낯설고 의아했었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알것 같았다. 책 어디를 펼쳐도 툭, 원석이 떨어졌다. 다듬고 가공한 것들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진 않았어도 원석의 의미를 잊고 살긴 했었다. 장신구가 아니라 자체로서의 의미를 일깨워준 책. 제목 ‘시선으로부터’ 뒤에 쉼표(,)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의미일테다. 정세랑 작가님, ‘존재한 적 없었던 심시선처럼 죽는 날까지’ 부디 써 주소서.
올해 내 최고의 책이다.
"무신경하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
"우리는 추악한 시대를 살면서도 매일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던 그 사람을 닮았으니까. 엉망으로 실패하고 바닥까지 지쳐도 끝내는 계속 해냈던 사람이 등을 밀어주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