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트러블

정일영 지음. 아마존의 나비.

 

책을 읽는 것도 우연한 선물 같을 때가 있다. 가톨릭에선 은총을 선물이라고 한다. 은총은 선물처럼 우연처럼 내게 왔지만, 내가 무언가를 잘해서 온 것이 아니라 순전히 은총을 주시는 분의 사랑이 넘쳐서이다. 내가 은총을 받아 기뻐하기를, 그 은총 속에서 더 행복하게 잘 살아내기를 그분이 원해서이고, 그 은총 속에 사는 내가 자아내는 선하고 바르고 행복한 기운이 그분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로 또 다른 은총처럼 뻗어나가길 그분이 바라서이다. 책은, 내가 읽고 싶어서 일부러 구하고 진지하게 읽게 되는 책도 있지만 선물처럼 은총처럼 책이 내게 올 때도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딱 은총 같았던 책.

 

오랜 만의 그림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여태의 책과는 사뭇 다른 글.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인간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림 감상보다 글 묵상에 더 시간을 보냈다. 이제 묵상을 거듭하면서 다짐한 것들과 맺은 결실들이 내 이웃에게로 행복하게 뻗어나가길 바란다. 책에 대한 어줍잖은 몇 마디보다, 어느 감독님이 만들어주셨다는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 리뷰는 이 영상으로 대신한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이 조금 더 풍요롭고 평화로워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