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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26,17-19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본문
제자들의 준비와 예수님의 준비. 모두가 각자의 준비를 해야 하고 그 준비가 모아져서 하나의 큰 사건을 이루어간다. 늘 하던 대로 자기들끼리 무교절 음식을 준비한 제자들은 장소만 스승이 원하는 곳으로 하려고 한다. 이 음식은 해방절 음식으로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해방될 힘을 주는 음식이다. 스승은 이 음식을 제자들에게 주고 싶으셨다. 그리고 그 음식은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었다.
스승은 도성 안 아무개를 찾아가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고 말하라 하였다. 이름을 굳이 밝히지 않는다. 누구든 이 복음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넣어 보라는 초대인가. 예수님이 직접 내 삶에 들어오셔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놓으시면서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신다. 어둠에서 빛으로, 속박에서 자유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는 그 축제를 내 삶을 통해 지내겠다 하신다.
여튼 스승은 스승대로 이 ‘나의 때’를 기다렸고 준비했다. 어쩌면 제자들의 준비를 넘어선 준비이다. 제자들과 당시 유대인들은 일반적 해방절을 준비하고 있고, 스승은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한 당신의 ‘파스카’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장면은 바로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 앉기 시작하는 ‘저녁때(20절)’로 이어진다.
이제 해마다 돌아오는 파스카 축제 때,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은 어디에 차리면 좋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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