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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가난한 이와 이방인들 위하여 남겨 두어야 한다. (레위 23,22) #tolle_lege 본문

Tolle Lege

가난한 이와 이방인들 위하여 남겨 두어야 한다. (레위 23,22) #tolle_lege

하나 뿐인 마음 2017. 2. 12. 11:05


너희 땅의 수확을 거두어들일 때, 밭구석까지 모조리 거두어들여서는 안 된다. 

거두고 남은 이삭을 주워서도 안 된다. 

그것들을 가난한 이와 이방인들 위하여 남겨 두어야 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레위 23,22) 



자본주의는 기본 원리는 노동한 만큼 가져가는 것이다. 이 논리는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하지만 하느님은 일하지 못하는 자(스스로 일을 할 수 없는 신체조건을 지닌 자 즉 부모가 없는 어린이, 노약자, 남편이 없는 과부, 병자 등)와 넉넉히 일하기엔 시간이나 다른 조건이 부족한 자(돌보아야 할 가족이 있거나 타인을 이익을 위해 노동해야 하는 이들)를 놓치지 않으신다. 능력 만큼 가져갈 수 있는 이들이 외면하기 쉬운 사람들을 위한 길을 반드시 열어 두신다. 그리고 이 범위는 사람에게서 동물까지 확장된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성경은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 (2테살 3,10)고 한다. 일하지 못하는 자와 일하기 싫어하는 자를 구분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대충 사랑하시지 않는다. 


오늘의 이 성경 말씀은 우리들이 몰라서 돕지 못했다, 몰라서 사랑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할 수 없도록 만든다. 또한 필요 이상의 축적을 경계하도록 하신다. 내가 남김없이 가지면 반드시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음을 알려주시는 구절이다. 가난한 이들을애써 외면하지 않은 거라면 괜찮지 않은가, 바쁘게 살다 보면 잊을 수도 있고 일일이 신경쓰며 돕고 살기엔 내 삶도 제법 팍팍하다며 나를 정당화해보려 하지만, 레위기의 이 말씀은 하면 좋고 안해도 되는 행위가 아니라 '해야 하는' 행위라고 분명히 말한다. 이 구절은 어제에 이어 반복되는 구절이다.


너희 땅의 수확을 거두어들일 때, 밭구석까지 모조리 거두어들여서는 안 된다. 

거두고 남은 이삭을 주워서도 안 된다.

너희 포도를 남김없이 따들여서는 안 되고,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를 주워서도 안 된다. 

그것들을 가난한 이와 이방인을 위하여 남겨 주어야 한다. (레위 19,10)


나의 노동으로 정당하게 취했다고 생각하며 누리는 모든 것들 안에는 타인에게 당연히 돌아갔어야 할 몫이 있는 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너무 늦기 전에 되돌려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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