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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이것은 속죄 제물이므로...(레위 5,11) #Tolle_Lege 본문
이것은 속죄 제물이므로, 그 위에 기름을 치거나 유향을 얹어서는 안 된다. (레위 5,11)
가장 좋은 것들을 바쳐야 하는 여타 제물과 달리, 속죄 제물은 있는 그대로 바쳐야 하는 제물이다. 기름을 쳐서 윤기가 흐르거나 유향을 얹어 향기를 풍겨서는 안 된다. 보태어도 안 되고, 내 마음대로 따로 빼어 두어도 안 된다. 마치 고해성사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들고 가듯 그렇게 제물을 들고 가야 한다.
하느님 앞에 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얼마나 가리고 싶어하는가. 아름답게 장식함으로써 가리기도 하고, 슬쩍 눈 감고 잊은 척 내 지난 과오를 가리기도 하지만 속죄 제물만큼은,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앞에 가야 한다. 매 미사 때마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하느님께 바친다. 봉헌 예물을 들고 제대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나 자신도 남김 없이 바쳐야 한다, 껍데기말고 알맹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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