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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너희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너희 곁에서 허덕이면, 너희는 그를 거들어 주어야 한다.(레위 25,35) #Tolle_Lege 본문

Tolle Lege

너희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너희 곁에서 허덕이면, 너희는 그를 거들어 주어야 한다.(레위 25,35) #Tolle_Lege

하나 뿐인 마음 2017. 2. 13. 08:57


너희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너희 곁에서 허덕이면, 

너희는 그를 거들어 주어야 한다.(레위 25,35)


법전 같은 레위기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지침으로 명시되어 있다. 성경을 읽다보면 이렇게 당연한 것들을 왜 적어 놓았을까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러다가도 금방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그때만이 아니라 지금도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무시되거나 별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반대로 거짓과 불의가 당연시 되지 않는가.


어디 그 뿐인가. 사는 동안 나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상대에 따라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일 수도 있음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경험하게 되는가. 나의 상식과 너의 상식이 다를 때, 나의 기쁨과 너의 기쁨이 다를 때, 나의 뜻과 하느님의 뜻이 다를 때. 나란히 앉아 한 곳을 바라본다 해도 물체의 방향과 그림자의 크기가 서로 다른 법이다. 


그래도 자꾸만 생각하고 바라게 된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말이다. 똑같이 누릴 수는 없어도 기본적인 것은 함께 누리고자 하는 마음, 함께 잘 살기 위해 나부터 손 내미는 마음, 바르고 선한 마음이 복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 남이 아프면 나도 아픈 마음, 남의 행복을 기꺼이 축하할 줄 아는 마음이 무시되거나 별난 것이 되지 않기를.


덧붙여, 무엇보다 하느님의 뜻이 내게 낯설거나 서운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느님이 당연하다 여기시고 내게 바라시는 것들이 나 자신에게도 당연한 삶의 지향이 되기를 말이다. 당연히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물며 당연히 해야할 말과 행동을 하며 살아가기를, 열리지 않는 문처럼 당신 앞에서 엉뚱하게 버티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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