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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김소영. 사계절. 책 제목 바꾸고 싶다, "이런 어른"으로. 작가가 조심스럽게 풀어놓는 마음속 생각들을 읽으며, 그래 ‘이런 어른’이면 된 거지 했다. 나도 그렇게 조금씩 더 어른이고 싶다. 나에게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거창한 포부는 없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한다. 내가 수도삶을 시작한 첫째 이유는 당연히 하느님의 부르심이지만, 하느님을 좀 더 잘 따르고 싶어 시작한 이 삶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리라는 희망도 있었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지금도 힘을 보태고 싶고, 적어도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지 않도록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책이 좋다. 김소영 선생님의 이런 생각과 태도가 이 혼탁한 세상을 맑게 맑게,..

천쓰홍 지음. 김성태 옮김. 민음사.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겠지 싶어 좀 쓸쓸했던 소설. 을 읽는 기분이었다. 민음사에서 정리해 둔 인물 관계도를 우연히 보고는 얼마나 이야기가 복잡하길래 이런 것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복잡해서라기보다는 화자가 계속 바뀌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필요했겠구나 했다. 나도 덕분에 메모까지 해가며 각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 속에 켜켜이 쌓여 죽어서야 혹은 죽여서야(=없애고서야, 없는 척이라도 해서야, 도망쳐서야...) 겨우, 비로소 말하게 되는 사람들. 직접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 대신 들려주어서 '한'을 푼다. 서로 보듬지 못해 결국 귀신들의 땅이 되어버린 용징. 어떻게든 그들이 속내를 말할 수 있도록 기꺼이..

한강. 문학동네. 존재의 한 부분을 잃고 다른 부분에 대한 선명한 지각을 얻는 사람이 있고, 한 부분을 잃음으로써 나머지 부분들 마저도 스스로 놓아버리는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이 더 낫다는 비교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이 비슷해야만 마음이 맞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꺼낸 말이다. "수녀님을 상징하는 것은 '목발'로 할까봐요. 대상이 넘어지지 않게 지탱하는 목적을 가진 목발처럼 이 교육에서도 발표자가 넘어지지 않게 따듯한 피드백으로 지탱해 주신 분, 병원에서도 환자들에게 목발 같은 원목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골라봅니다." 어떤 모임에서 들은 말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리고 타인칭 시점으로) 그리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하지만 나로서는 최선이었던...) 모임에서 내 마..

마리아 에켈뢰브 지음. 이유진 옮김. 교유서가.입원 전 마지막날까지 출근을 하고 틈틈이 짐을 쌌다. 늘 하던 일을 하다가 늘 하던 일처럼 수술을 받아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대구로 내려가는 날, 4시에 깨어서 뒤척이는 바람에 기차에선 몇 줄 읽지도 못했지만 굳이 이 책을 들고 갔다. 가난과 배움처럼, 글과 청소처럼, 누구에겐 괴리가 느껴지는 이 두 가지가 누군가에겐 그저 일상의 일부였던 것처럼, 내게 생긴 이 암과 수술과 회복 과정까지 내 삶 안에 어떤 괴리도 없이 나란하고 차분하게 잘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으로.수술 수 호흡이 잘 안되어서 콧줄을 이틀이나 하고 있었다. 당연히 금식도 길어지고 항생제 부작용 등 낫는 과정 중에 생기는 어려움을 겪으며 나는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다. 걷게 되고 배 양쪽..

김애란 장편 소설. 문학동네. 죽음으로 가는 길. 그 길을 계속 걸었다.서둘러 가진 않았지만, 글쎄 누군가에겐 그것마저 서두르는 것이었을까, 가지 않을 도리도 없었다.갈 수밖에 없는 길, 그 길을 생각한다.그리고 내 앞에 나 있는 이 길.잠시 멈췄다가 계속 가야 하는 이 길 앞에 나도 서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걸었던 지우, 채운, 소리.그리고 우리 각자. p.182"그런데 이제 나는 네가 골목 안으로 들어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울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눈앞에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온 힘을 다해 다른 선택지를 찾는 건 도망이 아니라 기도니까. 너는 너의 삶을 살아, 채운아. 나도 그럴 게. 그게 지금 내 간절한 소망이야. 이건 희생이 아니란다. 채운아. 한 번은 네가, 또 한번..

날마다 애끓는 밤이다.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또한 저희의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하소서.

비테 안덴숀 지음. 이유진 옮김. 쥬쥬베북스 함께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낸 교리교사 시절 친구들, 좀 더 시간이 지나 영혼의 내밀한 공간까지 함께 나눴던 성경 모임 친구들과 꿈꾸었던 장면이 있다. 각자의 일을 하면서도 삶의 한 부분을 공유하며 한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것. 빌라를 공동 구매하자, 함께 미사를 드리고 피정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건물을 하나 짓자...그때의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려 했던 이유, 고유하면서도 어떤 부분은 하나로 일치되는 우리 각자의 모습, 각각의 이상과 우리 모두의 꿈...이 이곳과 다를 바 없었다. 이 책의 배경인 성소수자 시니어 공동체 플레이아데나는 구성원들이 모두 성소수자라는 것 말고는, 정말 그때의 우리가 꿈꾸던 공동체의 모습(우리는 비록 젊을 때부터 이루고 싶었지만) ..

아라이 료지 글, 그림. 황진희 옮김. 피카주니어. 그림책을 펼치자마자 마치 팝업북처럼 색깔들이 튀어나왔다.아이가, 나비도감이, 눈송이가, 바람이... 내게로 쏟아졌다.이런 동화책도 있었던가... 글과 그림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몇 번을 읽었다.글은 때로 설명이 아니라 마음의 소리이기도 했고, 그림은 말들의 표정이었다.이런 동화책을 내가 언제 또 봤던가... 끝내 누가 찢었다, 왜 찢었냐고 말하지 않는 동화책. 대신 "나는 아빠에게 책을 찢어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라고 들려주는 동화책."나는 아빠에게 책을 찢어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시국이 시국인 만큼, 제일 마음에 남는 구절이 이 구절이었다. 계엄이 시작된 날부터 안팎으로, 머리도 마음도 너무 뒤숭숭해서간절하게 코코아를 마시면서 동화책을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