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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22)
깊이에의 강요
Breathe in me O Holy Spirit, that my thoughts may all be holy. Act in me O Holy Spirit, that my work, too, may be holy. Draw my heart O Holy Spirit, that I love but what is holy. Strengthen me O Holy Spirit, to defend all that is holy. Guard me, then, O Holy Spirit, that I always may be holy. Amen.
고해성사는 "니 죄를 니가 알렸다!"하며 죄를 말하라고 다그치는 제도가 아니라,기본적 성찰의 삶을 살지만 스스로 헤어나기 어려운 죄의식에서 해방되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성사이다. 또한 고해성사에 있어 똑같은 인간인 사제에게 고배하지 못하겠다는 말은사제직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고,골방에서 하느님께 고백하고 용서받겠다는 말은환부를 의사에게 보이지 않고 지극정성만으로 자가치유하겠다는 뜻밖에는 되지 않는다.
친구 아버지 장례식에서 만난 꼬맹이적 성당 친구들과의 대화 너 : 내 딸에겐 내가 세례를 받게 하진 않을 거야. 다 커서 어른이 되면 스스로 결정하게 할 거야. 나 : 학원은 니가 정해서 보내면서 성당은 왜? 너 : 어른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원하면 어려서도 보내면 되지 뭐. 나 : 물어보긴 했냐? 너 : 당장 믿어야 되는 건 아니잖아. 나도 엄마가 가라고 해서 간 거고. 나 : 그래서 넌 나도 만났고 우리 모두를 만났고 지금 여기서 다시 만나고 있잖아. 좋은 기억은 왜 모른척이냐. 너 : 하여튼 유아 세례는 아닌 거 같아. 나 : 유아세례는 미처 하느님을 알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기에 교리 등 준비를 하지 않아도 댓가 없이 하느님의 은총 속에 아기를 맡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는 거야. 너 : 어쨌든..
산벗꽃의 꽃잎들은 이제 그 힘을 잃고 이리저리 바람결에 따라 흩날려 무심히 흐르는 계곡물에 내려앉는다. 하얀 꽃잎들이 마치 나비 같다. 수십 년에 겪은 일이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소위 재수를 할 때였다.학원 강의실에서 어엿한 대학생을 꿈꾸며 공부에 나날을 보내던 어느 여름날 토요일 오후에 몇몇이 달콤한 일탈을 기도하였다. 그 곳은 물이 맑기로 유명한 옥천군의 지탄이라는 곳이었다. 대전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유려한 풍광이 우리 모두의 눈을 사로잡았다. 당시에는 구하기 어려운 석유 버너와 코펠 등을 가지고 나름의 낭만을 추구했던 것이다.하얀 모래가 깔린 강변은 이제 까까머리를 막 면한 스무 살 청춘들이 해방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저녁을 해먹고 달려간 강물의 촉감은 천녀의 옷자락 느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