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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3/02/09 (1)
깊이에의 강요
마르 7,24-30 내가 나 자신을 잘 알 때 그분은 하지 않으실 일도 기꺼이 하신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마르 7,28) 오늘은 딸을 위해 예수님 앞에 엎드렸을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심정을 짐작해보며 묵상한다. 나라면… 나였다면… 오천 명도 먹이실 수 있는 분이 왜 이렇게 각박하게 행동하는가, 하지 않겠다고 한 마디만 해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자존심까지 구기는가…라고 적어도 속으로 반박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여인은 나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왜 나는 자녀처럼 대하지 않느냐고 화내지 않고 자신이 예수와 자녀 같은 관계가 아니었음을 인정하고(그녀는 이방인이므로 예수를, 하느님을 섬긴 적이 없다) 그래도 도와달라고 한다. 요구할 처지는 아니지만 자비를 청한다는 자세. 자비란 내가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