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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7,24-30 내가 나 자신을 잘 알 때 그분은 하지 않으실 일도 기꺼이 하신다. 본문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마르 7,28)
오늘은 딸을 위해 예수님 앞에 엎드렸을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심정을 짐작해보며 묵상한다. 나라면… 나였다면… 오천 명도 먹이실 수 있는 분이 왜 이렇게 각박하게 행동하는가, 하지 않겠다고 한 마디만 해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자존심까지 구기는가…라고 적어도 속으로 반박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여인은 나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왜 나는 자녀처럼 대하지 않느냐고 화내지 않고 자신이 예수와 자녀 같은 관계가 아니었음을 인정하고(그녀는 이방인이므로 예수를, 하느님을 섬긴 적이 없다) 그래도 도와달라고 한다. 요구할 처지는 아니지만 자비를 청한다는 자세. 자비란 내가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주셔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얼마나 자주 잊고 사는가. 내가 한 지난 시간의 행동은 상관 않고 받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을 요구하다 못해 결과를 탓하기까지 하며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느님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내가 관계 맺고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남이 내게 보이지 않는 예의만 생각하고 나의 태도는 그에 대한 결과처럼만 생각한다, 당당하게. 그러니 내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던 요구들이 정말 정당했을까.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웠던 라자로(루카 16,21)가 결국 아브라함의 품에 있었던 것처럼, 강이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는다고 말했던 이 여인의 딸은 마침내 치유받았다. 내 자존심이 상했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정당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잘 알 때, 자비를 입어야 하는 처지임을 잘 알 때, 그분은 하지 않으실 일(‘옳지 않다’ 27절)도 기꺼이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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