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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4/27 (1)
깊이에의 강요
내가 살면서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
발등이 부러진 채로 본원으로 이사를 했고, 준양호동에 머물면서 출퇴근을 했었다. 아프고 불편하고 혼자 괜히 서러웠던 순간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나를 주저앉히는 감정들 못지 않게 나를 사로잡던 감사, 위로, 응원... 언제 그랬냐 싶게 나는 두 발로 잘 걷고 있고 출퇴근하느라 하루가 빠듯하고 되찾아가는 일상의 고단함으로 지친 표정이 되기 일쑤지만, 더 늦지 않게 새겨두고 싶은 기억들. 그날그날 짧게 적어 둔 메모들을 모았다. 오래오래 간직한 채로 살아가야 해, 갚아가며 나눠가며... - 동기 수녀는 출근이나 퇴근 길에 들러 간식을 주고 가고, 함께 살았던 언니 수녀님은 내가 밥을 다 먹으면 부리나케 와서 그릇을 챙겨간다. 할머니 수녀님은 물을 떠다 주시고 도서관 수녀님은 내 이름으로 대출 기록을 적으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