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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3/06 (2)
깊이에의 강요
송은혜 지음. 시간의흐름. 기도하는 삶을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지름길이 없는 곳, 정도(正道)를 걸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곳. 결국 기도를 하는 나와 기도가 하나가 되어야 하듯 악기도 그럴 것이다. 챕터 하나하나 모두 좋았다. 작곡가 이야기, 빠르기 이야기, 악기 이야기, 연주자 이야기... 이야기 뿐만 아니라 챕터마다 소개해주는 음악이 있어, 음악까지 감상해가며 책이 이끌어주는 대로 조금씩 읽었다. 내 템포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책의 템포와 내 템포를 맞추는 독서. 내게는 끝까지 가보지 못하고 그만 둔 길이 있다. 그만두었기에 지금은 어설프게 ‘조금 더 가 본 ‘사람으로 살고 있다. 미련이 없을 줄 알았고 조금 더 가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세상에서 뒤돌아 나와 들어온 수녀원에서 ..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루카 15,18-19) #dailyreading 배은망덕이라던가 파렴치 같은 단어는 일단 접어두고 오늘은 작은 아들을 따라가 본다. 결국 모든 것을 탕진한 그는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하나를 떠올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 아무 계획도 없이 유산을 받아 들고 집을 떠났던 작은 아들은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전부 허비한 후 그제서야 '계획'을 했다.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