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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15,18-19 끝까지 '자녀'이도록 #dailyreading 본문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루카 15,18-19) #dailyreading
배은망덕이라던가 파렴치 같은 단어는 일단 접어두고 오늘은 작은 아들을 따라가 본다. 결국 모든 것을 탕진한 그는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하나를 떠올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 아무 계획도 없이 유산을 받아 들고 집을 떠났던 작은 아들은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전부 허비한 후 그제서야 '계획'을 했다.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해야 할 말을 준비하고 떠난 '아버지께 가는 길'. 그 길에서조차 아들보다 아버지가 먼저 아들을 알아본다.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난 아들보다 먼저... 아들이 아직도 멀리 있을 때에 아버지는 이미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으며, 아들보다 먼저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작은 아들은 얼떨결에 아버지 품에 안겨 자신의 계획대로 준비했던 말을 시작했지만, 정작 준비했던 말 중 마지막 말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는 꺼내지도 못했다. 멀리서부터 아들을 알아보고 가엾은 마음이 한달음에 달려온 아버지는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자신을 한껏 낮춘 작은 아들이 마지막 말은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이를 끝까지 '아들'이도록, ‘자녀’이도록 했다.
큰 잘못이 왜 없으랴. 아버지 앞에 나서지 못할 정도의 치부가 왜 없으랴. 아들이라 불릴 자격조차 없을 만큼의 배은망덕이 왜 없으랴. 하지만 우리가 아직도 하느님의 자녀인 것은 아버지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작은 아들처럼 내게 마지막 남은 하나 '아버지'를 떠올리고 아버지께로 나아가기만 한다면 부서진 나를 먼저 알아보시는 아버지께서 내가 미처 도달하기도 전에 나에게 오실 것이다. 내 잘못을 뉘우치고 시인하며 그분을 향할 때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는(시편 51,19) 나를 끝까지 '자녀'라 부르시며 품에 안으실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넘어진 나를 일으켜 그분을 향해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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