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깊이에의 강요

루카 15,1-10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15장

루카 15,1-10

하나 뿐인 마음 2016. 11. 4. 08:00



오늘은 인물들의 움직임을 따라가 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드는 사람들. 그들 움직임의 끝은 예수님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입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아나서는 한 사람. 그의 움직임의 끝은 양을 어깨에 메고(이것 역시 '함께' 있음) 집으로 가서 이웃들을 불러 '함께' 기뻐하는 장면입니다. 어떤 부인의 움직임의 끝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가까이 가서 함께 음식을 먹고, 찾아서 어깨에 메고, 이웃을 불러 함께 기뻐하고... 찾아가기도 하고 초대하기도 합니다. 당신이 오시기도 하고 당신께 가까이 다가가기도 합니다. 그리곤 '함께' 합니다.


누가 죄인인지 묻는 것으로는 묵상을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매번 제가 죄인이라 묵상이 힘들어서이기도 하지만, 누가 보느냐에 따라 죄인이 되기도 하고 손님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기쁨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매번 당신 앞에 죄인이니 아니니 하는 말들은 참 무의미하다는 걸 알려주시니 그런 '규정'이나 '낙인'은 오히려 어리석음이겠지요.


오늘 복음 구석구석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당신께 가까이 가면 비록 죄인이라 할지라도 당신 옆에 머무르면서 함께 음식을 먹고, 길을 잃었다면 당신이 만사를 제쳐두고 뒤쫓아 오셔서 나를 어깨에 메시고 당신의 집으로 데려가 이웃까지 불러 모아서 함께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 있게 하십니다.


자꾸만 내 안에 멈추어 서서 내 자리에서만 머물고 싶어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곁눈질로 당신을 따라나설 뿐, 제자리에 서서 투덜거리는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처럼 말입니다. 


당신께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 회개의 시작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