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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2/14 (2)
깊이에의 강요
마르 1,40-45 타인이 부과하는 고통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0절) 낫게 해 달라고 엎드려 소리치며 매달려도 모자랄 판에, 대담하게 경계를 넘어서 예수님 앞에까지 다가갔으면서도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낫기를 원하니 제발 낫게 해달라 말하지 않고 이렇게 담담한 어조로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니, 도대체... 이 사람은 왜 자신의 원의를 말하지 않고 예수의 원의를 언급하는가. 오늘따라 이 나병 환자의 담담하다 못해 평온하기까지 한 (나에게 그렇게 보여지는)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왜 애절하게 매달리지 않나, 왜 간절하게 부르짖지 않나. 사회적 낙인이 찍힌 채로 넘지 말아야 할 경계까지 넘어 그분 앞에 섰으면서도 왜 이렇게 점잖기만 한가. 나병은 감염된..
마르 12,35-36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dailyreading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마르 12,35-36) 생각이나 말로만 깨어있겠다 다짐하지 말고 허리에 띠를 매어 언제 부름을 듣더라도 즉시 행동으로 응답할 수 있는 상태로 내 몸을 준비시키고, 내 몸 하나만 깨어있지 말고 등불을 켜서 나와 내 주위를 밝혀 예상치 못한 시간에도 넘어지거나 길을 잃지 않도록 나를 둘러싼 환경도 준비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