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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5,27-32 본문
루카 5,27-32
흔히 이 복음을 묵상하노라면 십중팔구
"모든 것을 버려둔 채"라는 구절에서라는 구절에서 더이상 진도를 못나가거나
겨우 다음으로 넘어갔다 해도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라는 구절에서
헤어나기 어려웠다.
오늘 아침도 역시
"모든 것을 버려둔 채"에서 쉬이 넘어가지 못하고 묵상을 하다
"모든 것을 버려둔" 레위가 어떻게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베풀며
먹고 마실 수 있었는가...하는 데로 묵상이 나아갔다.
세상을 버림, 버려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이다.
단순히 내 소유를 버린다 해서 그분을 따를 자격이 생기는 건 아닌 것.
레위의 "모든 것을 버려둠"은
자기 집을 팔아 모조리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집으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비롯하여 세리들과 죄인들까지 초대하여
큰 잔치를 베푸는 것이었다.
자기 집을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죄많고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말이다.
수도자의 가난 역시 "춥고 배고픈" 가난이 아닌 것처럼...
그래서 "회개"인 거겠지.
나는 무엇을 버렸나, 버려두었나 생각해 본 하루.
내것을 내 마음대로 하지 않는것!
하느님의 전능하심은 "하지 않음"에서 더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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