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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5,12-16 한 사람을 사람들로부터, 사회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고 서서히 무너지게 하는 것 #dailyreading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5장

루카 5,12-16 한 사람을 사람들로부터, 사회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고 서서히 무너지게 하는 것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19. 1. 11. 08:58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다.(루카 5,12-13)


‪낫고 싶다는 열망과 그걸 그분이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이 그분께 가 닿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묵상이 조금 더 나아갔을 땐, 몸의 통증은 점차 사라지는 대신 몸이 처참하게 뭉그러지고 사람들이 점점 자신을 멀리하는 것을 느껴야 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한 사람을 사람들로부터, 사회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고 서서히 무너지게 하는 것... 그건 무엇이었을까.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나병환자처럼 예수님 앞에 있었음을 반성한다. 나 자신을 더 아끼는 마음에 나병환자들을 돌보기보다는 오히려 외면한 적이 더 많으면서도 정작 치유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겠다고(15절) 누구보다 앞서 그분께 갔다. 


그때마다 예수님은 이 복음에서처럼 아무 말씀도 없이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겠지(16절). 나만 괜찮으면 모든 걸 괜찮다 여기고 주위를 둘러볼 줄 모르는 마음이 예수님을 고립시켜 외딴곳으로 가시게 했고, 예수님의 마음을 무너뜨려 아무 말씀도 하시지 못하게 한 건 아니었을까. 요며칠 감기몸살을 핑계로 그분 앞에 제대로 머물지 못했다. 오늘은 아무 말씀 없이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신 분과 함께 머물러야겠다. 


묵상 정리하고 아침 미사 차리러 나가는 도중에 파인텍 노사 협상이 타결되어서 굴뚝 농성도, 단식도 끝났다는 뉴스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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