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깊이에의 강요

오토바이와 십자가 본문

cum 꿈

오토바이와 십자가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3. 21:18

2012.10.15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꿈을 꿨다.
처음엔 누군가를 선거로 뽑아야한다며
연일 세번이나 투표장소로 가야한다는 꿈이었다.
택시비도 만만찮고 지하철을 3일이나 왕복하면 돈이 얼마냐 뭐 이런 대화를 나눴던 거 같다.
걸어갈까 하다가 투표를 포기할까 뭐 이런 대화도...
그러다가 오토바이를 탄건진 몰라도
난 역시나 꿈에서도 면허 없는 여인.
근데 왜 오토바이를 타가지고는....ㅠㅠ

운전에 미숙한 나는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집을 들이받았다.
오토바이였으니 망정이지...
들이받은 곳은 내가 어릴적 살았던 동네,
커다란 버드나무에 그네를 달아두었던 집이었다.
나의 과거를 보여주는 꿈이렸다.

다행히 피해가 크지 않았기에 대충 치우고 들어가보니
친구 두 명이(누군지도 모르고, 어디서 나타난건지도 모르는 친구다) 나대신 실내를 복구해주고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커다란 십자가.
오토바이가 부딪히면서 십자가도 부서졌나본데
방 한가운데 눕혀놓은 십자가 크기가 엄청났다.
내 친구들은 나 대신 그 십자가를 새것처럼 고쳐놓았고
뒤늦게 들어온 주인 할머니가 오히려 고맙다고 웃으실만큼...

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추지 않는 꿈은 주로
자아 통제가 필요하거나 꿈을 꾼 당사자가 매우 바쁘다는 걸 의미한다는데
내게느 둘 다 맞는듯.
여튼 조그만 사고가 났고,
제일 큰 복구는 친구들이 도와줬다는 것이다.

언제나 삶은 그런거 같다.
나의 힘만으로는 회복이 힘들고
내 주위의 사람들(누군지도 모른다는 건 매번 같은 인물이 아닐때도 있고, 도움의 손길을 내가 몰랐다는 것일 수도 있고... 어디서 나타난건지도 모른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의 도움에 의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난 가끔 혼자 있기를 갈망하고
주위의 사람들이 부담스러워서 더더욱 혼자 뭔가를 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내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꼭 버드나무에 그네가 걸려있던 어린 시절만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왔다는 건 자명한 진리다!
이웃을 받아들이고 경계를 허물기 어려워하는 내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셨나 보다.

또 하나 마음에 남는 건,
방을 가득 채운 십자가의 크기이다.
내 지난 시간에는 그렇게 큰 십자가 예수님이 내 인생을 차지하셨는데
지금은 어떠냐 하시는 거 같아서...

피정 오니 꿈이 많이 선명하다.
꿈 안에서 들려오는 아버지 말씀도 무척이나 선명하다.

'cum 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가 좋으면 바다로 가라  (0) 2013.06.27
잃은 가방을 되찾다  (2) 2013.05.05
소변 볼 장소를 찾다  (0) 2013.01.13
새 공책  (0) 2013.01.13
녹색 장미  (0) 2013.01.1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