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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볼 장소를 찾다 본문

cum 꿈

소변 볼 장소를 찾다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3. 21:17

2012.10.13

 

"꿈에서 소변 볼 장소를 찾아다닌다는 것은
자기 감정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피정 와서 좀 쉬려고 했더니 그래서인가 꿈을 많이 꾼다.
약간 원색적인 꿈ㅋ

소변을 보는 꿈을 두 번이나 꿨다.
그 중 한 번은 오늘이니 고해성사를 보고 난 꿈이렸다.

며칠 전 피정 들어오자 마자 꾼 꿈은
(귀찮아서 적어두지 않은걸 후회한다. 한 장면 말고는 바람처럼 흔적조차 없을 지경이니...)
내가 어떤 장소에서 참다참다 소변을 봤는데
그게 약간 붉은색이었던 거다.
내가 어디 아픈건 아닌가 싶어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감춰두고 쌓아두었던 그 간의 감정을 표출하고 싶어했고,
그 감정을 들여다보며 '내가 어디가 아픈거지? 문제가 뭐지?'하며
자가판단을 시작했다는 얘기로 보고 싶다.

고해성사를 보고 난 후의 꿈은,
일을 치르던 도중 도저히 참지 못하고 화장실을 찾았는데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러운 딸을 안고 간 것이다.
화장실 앞에 세워둘랬는데 걱정이 되기도 하고
너무나 해맑게 웃으며 내게서 한시도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아 어린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볼일을 보고 말았다.

두 번다 결국 나는 소변을 보는 꿈을 꾼 셈이다.

두 번째 화장실은 많이 더러웠는데 이건 아마,
내가 처한 상황을 나 스스로 유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 의미하는 거 같고(실은 나의 요즘이 참 유치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입다물고 사는 게 낫다, 섞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자주 한 게 사실이다.)
결국 유치하더라도=청결하지 못하다 싶더라도
그곳이 화장실이고, 그곳에서 볼일을 봐야한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섞이고 싶지 않는 그 환경이 결국 내 일상이며
내가 살을 섞고 부비며 살아가야 하는 곳이라는...

그나마 꿈에서라도 내가 내 소변을 들여다보며 나 어디 아픈가 하며 나를 위로했다는 사실이,
고해성사를 보고 나서 아무리 더러운 화장실이라도 나를 떠나지 않는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내게 있다는 것이,
결국은 그 곳에 그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들어가 볼일을 봤다는 것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소변을 보지 못하면 내 몸에 큰 이상이 생기는 거 아닌가. 참는데도 한계가 있고...

실은 가장 마음에 남는 건,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존재다.

이번 피정에 들어오면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을 안고 있었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나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수레바퀴처럼 지난 날을 반복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나에게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나 자신을 나 스스로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데
꿈에 나타난 아이는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다는 거다.

이번 피정은
꿈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다시 일상 안으로 용기있게 걸어들어가도록
나를 조용히 부추긴다.
self-knowledge

"아버지, 이 몸을 당신께 바치오니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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