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본문

저드슨 브루어 지음. 최호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모든 것들, 그 중독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내려놓는 법. 저자는 지금 느끼는 그 행복이 '진짜 행복'이 아님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중독에 관한 책인데 나는 '(마음의)공허함'이라는 단어가 자꾸 떠올랐다.
중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나는 말이 너무 많은 사람이 늘 어려웠다. 그냥 많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을 듣지 않고 자꾸만 자신의 이야기로 가져와서 했던 얘기를 반복하며 끊임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너무 고달팠다. '힘들지도 않나' '지치지도 않나'... 그런데 '크랙 코카인을 피우거나 다른 약물을 남용할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활성화된다'는 문장을 읽자마자 그렇구나 했다. 중독처럼, 그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너무 행복한 거였구나... 아 그래도 괴롭다.
책 읽으면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봤다. 특히 생각의 중독에 대해서. 내가 놓지 못하는 것, 결국 내가 더 힘들어질 것을 알면서도 당장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고, 내 주위도 살펴봤다. 그리고 결심도 했다. 당장 내일 피곤한 것도 알고 결국 나를 괴롭히는 일이란 걸 알면서도 마음이 힘든 날엔 어떻게든 잠들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깨어있으려고 하는 나를 좀 더 다정하게 대해야겠다고.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게 있다. 저자가 권하는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 보는 것이나 현재를 깨닫는 것, 특히 마지막 완성 단계인 '자애명상'은 이미 내가 알고 있고 수행 중인 '조배' '묵상' 즉 기도의 다른 말이었다. 신을 믿든 믿지 않든, 이타적인 마음으로 바치는 고요한 기도는 우리를 치유한다.
p.55
"중독이란 부정적 결과를 낳는데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p.56
"보상 기반 학습은 특정 상황을 피하거나 고통을 무디게 하거나 불쾌한 감정을 숨기거나 가장 흔하게는 자신의 갈망에 굴복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것은 너무 가려워 긁는 행동과도 같았다."
p.93
"크랙 코카인을 피우거나 다른 약물을 남용할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활성화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실제로 측좌핵은 중독의 발달과 가장 일관되게 연관된 뇌 영역 중 하나다. 따라서 자아와 보상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보상이 제공되는 활동이며, 이것을 강박적으로 하는 것은 약물에 중독된 것과 매우 유사할 것이다."
p.95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명확한) 피드백을 받을 때 중독 과정을 촉진하는 보상과 같은 유형의 생물학적 보상이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
p.101
"리의 연구팀은 온라인상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선호도가 기분 조절 결함 및 자존감 저하, 사회적 위축 증가와 같은 부정적 결과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온라인 속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사회적 위축이 오히려 증가했다."
p.101
"다시 말해, 우리는 자신이 주목받는 중요한 인물임을 증명하는 보상을 받기 위해 온라인에 접속하거나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무언가를 게시하게 된다. 이런 보증을 받을 때마다 우리는 강화된다. 우리는 연결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외로움이 사라진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더 많은 보증을 위해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
p.103
"“행복을 좇는 사람들은 마음의 흥분을 진정한 행복으로 착각한다.”(우 판디타)"
p.105
"이제 우리 몸과 마음에서 불편함과 강화 학습의 보상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어떤 행동이 우리를 스트레스로 이끄는지 이해하고 진정한 행복을 (재)발견하려면 레버 누르기를 잠시 멈추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실제 보상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나침반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다."
p.152
"중독된 사람들도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신문에 보도된 적도 없는 가장 강력한 중독 중 하나는 생각에 대한 중독이다.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
p.157
"생각과 이에 수반되는 모든 것(시뮬레이션, 계획, 기억 등)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것에 사로잡힐 때 생긴다."
p.181 ~ p.182
"생각은 우리가 그것을 너무 멋지고 대단하게 여겨서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그저 하나의 단어나 심상일 뿐이다. 갈망은 우리가 그것에 빠져들지 않는다면 그저 하나의 갈망일 뿐이다."
p.182
"정신적• 신체적 긴장감은 어떤 생각이나 갈망이 '내' 생각, '내' 갈망이 되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이런 긴장감과 함께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특정 안경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을 반복해서 학습 하면, 결국에는 이 안경의 시각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것을 우리 자신과 동일시하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 자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p.198
"한번은 나의 뇌 활동 그래프를 보면서 자애명상을 하기로 했다. 나는 먼저 더스틴과 통제실 기술자들의 행복을 빌기 시작했다. 그러자 점차 가슴이 따뜻하게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점점 몸이 따뜻해지면서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은 무한함, 충만함, 따뜻함 같은 것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감각은 내가 연애할 때 느꼈던 아찔한 설렘과는 매우 달랐다. 이것은 더 열려 있었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나는 3분간의 시험 명상을 끝낸 후 실시간 피드백 화면을 살펴보았다. 명상 시작 후 1분쯤 지나자 나의 후대상피질 활동이 감소했고, 명상이 끝날 즈음에는 활동이 크게 감소한 것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p.203
"“지루함의 치료제는 호기심이다. 호기심의 치료제는 없다.” (도로시 파커)"
p.208
"여기서 중요하고 어쩌면 역설적인 점은 상황을 바꾸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행동의 중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삶의 뒤엉킨 실타래를 풀려고 애쓰는(그래서 더 엉키게 만드는) 대신, 한발 물러나 저절로 풀리도록 놔두는 것이다. 무엇을 하는 대신에 그저 곁에 있는 것이다."
p.214
"우리가 스스로 행복을 정의하고 흥분과 기쁨 등의 차이를 분명히 보지 못한다면, 우리의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계속해서 욕망의 열매에 매달릴 것이다."
p.218
"어떻게 우리는 기쁜 호기심과 이기적인 흥분을 구별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우리의 수행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p.228
"“무엇이든 자주 생각하고 곱씹으면, 그것이 마음의 성향이 될 것이다.” 스키너식으로 표현하자면, 이제 분노가 나의 습관이 된 셈이었다. 내가 헛바퀴만 돌리는 사이에 나는 점점 더 깊이 모래 속으로 빠져들었다."
p.234 ~ p.235
"스티븐 배철러의 견해도 이와 다르지 않은 듯하다. 《불교 이후 After Buddhism》에서 그는 의식의 발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타인 의 감정, 욕구, 갈망, 두려움 등에 대한 우리의 감수성을 근본적으 로 재조정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 마음챙김이란 타인의 신체를 더 잘 읽어서 타인의 상태와 곤경에 공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마음챙김은 우리가 사태를 명확히 보도록 도와준다. 그에 따르면 이런 명확성은 "타고난 이기적 성향"을 깨뜨리는 데 중요하며, 이는 다시 "이기적인 단순 반응을 벗어나는" 데 기여한다. 두려움, 분노 등의 형태로 세상에 습관적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자가 자기중심성과 주관적 편향의 흐릿한 안경을 벗어야만, (타인의 몸짓언어를 더 잘 읽어서) 우리의 행동이 초래하는 결과를 더 명확히 볼 수 있고 매 순간의 독특한 상황에 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p.236
"분노나 기대에 찬 흥분은 우리를 반대 방향으로 이끌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활동이 기쁜 상태를 촉진하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
p.279
"고통에 직면했을 때, 이를 피하려 하거나 또 다른 습관의 순환고리에 사로잡힌 자신을 질책하는 대신에 나침반을 꺼내 "이 고통과 함께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습관에 오히려 감사의 절을 올려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 습관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습관적 반응에 대해 배울 기회를 제공해 경험을 통한 성장을 돕는 교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雜食性 人間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님의 청소법 (1) | 2026.06.05 |
|---|---|
|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우리의 판단을 뒤흔드는 복음에 관하여 (0) | 2026.05.18 |
| 오로지 나만 (0) | 2026.04.15 |
|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0) | 2026.04.15 |
| 신앙의 중심에 있는 생태 환경 (0) | 2026.02.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