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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뿌리내린 곳은 본문

하루하루 부르심따라

뿌리내린 곳은

하나 뿐인 마음 2023. 9. 20. 09:50

오늘의 아침 산책. 멀리서 보니 보라색 꽃들이 흐드러져 있어 얼른 가보았더니 아스팔트 위에 핀(듯 보이는) 나팔꽃이 있었다. 설마 뿌리를 아스팔트 위에 내렸나 싶었는데, 가까이 보니 몸만 슬쩍 얹었을 뿐 뿌리는 저쪽 땅 속 깊이 튼튼하게 박혀 있었다.

아스팔트 위에 핀 저 나팔꽃이 온 맘으로 피고 질 수 있는 건 땅 속에 단단히 뿌리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간신히 피었다가 서둘러 말라버리지 않을 수 있는 건 뿌리를 제대로 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의 삶도 그렇겠지. 지금 머무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 깊이깊이 뿌리내려야 온 맘으로 피고 지겠지. 영양분도 물도 지금 머무는 곳보다 내 뿌리이신 하느님으로부터 건져 올려야겠지. 그래야 피는 일도 지는 일도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 뜻이 되겠지. 아스팔트도 돌밭도 나뭇등걸 위도 하느님 뜻이 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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