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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본문

雜食性 人間

피로사회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6. 15:19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2-03-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성과사회는 우울증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피로사회』는 현대사...
가격비교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문학과 지성사.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내 주의를 사로잡을만한 책.

우울증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대한

우아하고도 날카로운 철학적 진단!이라니...

 

하지만 시집 정도의 두께의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읽어내는 시간은 꽤나 걸렸다.

이런 저런 일들에 치여서이기도 했지만

문체가...사실 많이 어려웠다.

모르는 단어는 없는데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라니...ㅠㅠ

 

저자는 현 시대를 규율사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성과주의 사회라 정의하며 "과잉" 그것도 "긍정의 과잉"에 관해 이야기한다.

과잉 상태에서 오는 탈진, 소진 현상...에서 진단을 시작하는 우울사회까지.

멈추지 못하고 달려가는 세대,

희망을 부추기며 자유를 부르짖으며 '더욱'을 외치지만

정작 현실은 도핑 상태로 죽을동 살동 달려가는,

인간이라기보다는 동물 혹은 기계에 가까운 삶의 형태.

빈둥거림, 머뭇거림, 멈춤을 즐기는 나 역시

지금의 이 시대를 헉헉대며 따라잡고 있는 건 아닌지...

 

맘에 와닿은 여러 문장 중에서 몇개만 옮겨본다.

 

"유사 이래 삶이 오늘날처럼 덧없었던 적은 없었다.

극단적으로 덧없는 것은 인간 삶만이 아니다.

세계 자체도 그러하다.

그 어디에도 지속과 불변을 약속하는 것은 없다.

이러한 존재의 결핍 앞에서 초조와 불안이 생겨난다.

노동하는 동물이 어떤 유에 속하고 자신이 속한 유를 위해 노동하는 것이라면

여기에는 동물다운 느긋함이 생겨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기근대의 자아는 완전히 개별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죽음의 기술로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덜어주고

지속의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할 종교도 이제 그 시효가 다 되었다.

세계는 전반적으로 탈서사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허무의 감정은 더욱 강화된다."

 

"좋은 삶이란 성공적인 공동의 삶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거니와,

그런 의미에서 좋은 삶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생존 자체에 대한 관심에 밀려나고 있다."

 

"우리 문명은 평온의 결핍으로 인해 새로운 야만 상태로 치닫고 있다.

활동하는 자, 그러니까 부산한 자가

이렇게 높이 평가받은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따라서 관조적인 면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인간 성격 교정 작업 가운데 하나이다."

20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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