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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7년의 밤 본문
정유정 지음. 은행나무.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소설이었다. 왜곡된 사랑의 잔인함, 서툰 사랑의 엇나감이 끊임없이 교차되는 소설.
우리는 저마다의 과거력을 지니고 있고 그 과거력에 따라 삶의 방향을 조금씩 수정 보완해간다. 나에게도 이렇게는 하고 싶지 않다, 혹은 적어도 이렇게는 살고 싶다 뭐 이런 것들이 있다.
최현수에게도, 최서원에게도, 강은주에게도, 오영제에게도, 안승환에게도, 문하영에게도 그런 것들이 있었지만 과거력이 발산하는 힘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나머지 쉽게 발견할 수도 있는 삶의 지표들을 수시로 놓치고 만다.
우리 각자를 살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또는 내 안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이 목소리는 무엇인가...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서로의 눈앞에서 사랑을 확인한 길이 없었던 주인공들의 운명이다. 또 하나, 남겨 두고 싶은 문장이 없다는 걸로 소설을 판단하진 말아야겠지...^^
영화로 제작해도 무지 재밌겠다 싶었는데 검색하다보니 이미 판권 넘겼다네...역시...ㅎㅎ 정유정 작가의 글은 처음이었다. 중성을 넘어 남성적이기까지 한 그녀의 글이 지닌 흡입력, 속도, 방대함...이 맘에 든다. 금요일이 지나면 도서관 가서 '내 심장을 쏴라' 빌리고 싶구나...ㅋ |
20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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