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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표백 본문
장강명 지음. 한겨레출판.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인숙 소설가의 추천말로 시작해야겠다.
"모든 틀이 이미 다 짜여 있는 세상, 그 구조 속에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게 된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자가는 ''표백 세대''라고 칭한다. 혁명도 전복도 불가능한 세대. 그들은 스스로를 지워버림으로써 이 ''완전한 세상''에 저항하거나 야유를 보내거나, ''반동''하기로 한다. 작가의 문제 제기는 자그적이고, 선언적이다.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주인공의 묘사가 대단히 사실적이고 생생함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이 소설 속에서 적지 않게 충격을 받게 될 것이며 공감과 반동 사이에서 갈등하게 될 것이다. 파격인가, 도발인가, 그것도 아니면 고발인가."
자살이 항변의 가장 큰?? 방법인 건 맞는듯 하다.
어제 다녀온 쌍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에서 만난 고인들 역시 마지막으로 택한 항변이 죽음이었다. 죽음 말고는 더이상 외칠 방법이 없는 세상...
요즘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무척이나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가장 아픈 건, 이 표백 세대가 자신들이 표백세대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투표 결과를 지켜보며 읽었더니, 비극적 로맨스 못지않게 가슴이 아프군...
처음엔 이것저것 정리해서 올리자싶어 페이지까지 적어뒀는데
지금은 힘이 없다.
201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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