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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원의를 일으키시는 분도 실천케 하시는 분도… 본문

세미나를 왔고 오랜 만에 수녀님들과 우리 회의 특은에 대해, 세상과 수도생활에 대해 묵상하고 나눔도 했다.
첫시간에 우리는 모두 자신의 개인적인 성소를 떠올려야 했는데 나는 내가 꿈을 통해 비로소 성소를 깨달았던 때를 기억해냈다. 그때의 난, 밖에서 들려오는 여러 부르심에 흔들리긴 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확신이 없으니 주위만 맴돌며 응답하지 못하고 헤매다가 연이어 꾼 꿈을 통해 ‘내가 원하고 있음’을 알아차린 후 수녀원에 들어왔다. 하느님의 뜻이 내 뜻과 같음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흔들림 없이 걸어갈 수 있었고 그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내 수도 여정에서 첫번째 서원을 하며 고른 성경 말씀은 ‘원의를 일으키시는 분도 실천케 하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필리 2,13 200주년 역)이다. 모든 것이 주님에게서 나왔음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이 내 삶인 까닭이다.
혼자 기도하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나는 이 사진을 묵상했다. 성삼의 사랑 한가운데에 나약한, 우리 인간이 있다. 무너진 인간을 온몸으로 일으키시는 성삼의 사랑. 지금도 나는 이 성삼의 사랑 한가운데에 있다. 나는 수도 없이 넘어지고 쓰러지고 무너졌다. 하지만 매번 그분의 품 안에서 쓰러져 쉬었고, 일으켜졌으며,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내 안에서 원의를 일으키시는 분도 주님이시고 실천할 힘을 주시는 분도 주님이심을 깨닫는 순간마다, 기꺼이 그분 뜻에 내 뜻을 포갠다.
이제는 내 뜻만이 아니라, 그분이 인간을 위해 지셨던 그 십자가 위에 내 몸을 포개야한다. 십자가에 못박히는, 포개어짐은 성삼의 사랑에 대한 나의 응답이다. 사랑에 대한 응답은 사랑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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